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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세공
고바야시 야스미 지음, 김은모 옮김 / 시공사 / 2026년 9월
평점 :
'인수'라는 뜻에는 사람의 머리도 있지만, '인수감염'할 때 사용하는 '인간과 짐승'으로도 쓰입니다.
인수세공
인간과 동물, 정밀한 수공
동물의 장기를 인간에게 이식하는, '이종이식'에 있어 뛰어난 권위자의 아버지를 둔 아이는, 생후 3개월부터 이식수술을 받아왔습니다. 심각한 병에 걸린 상태로 태어났고, 아이를 살리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말합니다.
하지만 아이는 알고 싶습니다.
도대체 자신이 무엇인지!
아빠가 죽고 일 년 후, 아이는 아버지가 남긴 자료들을 하나씩 들쳐보기 시작합니다. 알 수 없는 자료들이지만, 수술 영상을 하나씩 볼수록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이 더욱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대부분의 장기가 돼지 장기로 이루어진 자신... 인간돼지......
아이는 자료를 계속 헤집습니다.
자신이 인간임을 확실한 증거를 위해,
하지만 결국 유카는 무너집니다. '1'이라고 적힌 비디오를 재생시킴으로써... 아이는 진실을 찾아냄으로써 영혼의 해방을 원했으나 결국 그 끝에 다다른 건 그 반대였습니다.
아이는 아버지의 마지막 말을 생각합니다. "멍청한 놈들! 간암이라고! 알 게 뭐야! 내버려둬! 내 몸속에 돼지를 넣지 마! 더러워 죽겠네!!"
▶ '인간돼지'라는 말은 그날 내 마음 속에 얼룩처럼 스며들었다.
▶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면 어디선가 누군가가 반드시 한다. 그리고 그 생물이 탄생한 이상은 판단을 내려야 한다. 과연 그 생물은 인간인가, 돼지인가?
▶ 나는 나 자신을 괴로움에서 해방해줄 지식을 찾고 있다. 나는 늘 정체 모를 불안에 시달려왔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아버지에게 무엇인가? 아버지는 왜 나를 키웠는가? 그런한 불안은 전부 무지에서 비롯됐다. 진실을 알면, 모든 것이 백일하에 드러나면, 불안은 사라질 것이다. 진실이 무엇이든 무지보다는 낫다.
▶ 그들은 즐긴 것이다. 인간의 존업성을 난도질하면서, 돼지와 인간의 생명을 가지고 놀면서 전지전능함에 취했을 따름이다.
▶ 아아, 아버지가 죽기 전에 했던 말을 잊을 수 없다. "멍청한 놈들! 간암이라고! 알 게 뭐야! 내버려둬! 내 몸속에 돼지를 넣지 마! 더러워 죽겠네!!" 돼지 장기 이식은 더러운 일이 아니라고 사람들을 계몽해온건 아버지였다. 그런데 아버지가 그런 말을 내뱉었다는 걸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아버지는 분명 나를 계속 경멸했다. 자신이 만들어낸 인간돼지를.
▶ 하지만 아버지가 남긴 기록 속에서 내가 찾아낸 것은 영혼의 해방이 아니었다. 반대였다. 그걸 봉인함으로써 나는 겨우 나로 지낼 수 있었던 셈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