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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영
장다혜 지음 / 북레시피 / 2025년 5월
평점 :
🏷️ 이야기의 시작!
괴강이라는 땡중 매골승 아래 우연히 흘러든 두 아이 백섬과 막단은 서로를 의지하는 남매 아닌 남매로 자랍니다. 혹독한 삶이었지만 서로가 있어서 견딜 수 있었습니다.
막단의 첫 기일, 비싼 값을 치르면서까지 백섬을 사가려는 자가 나타나고 그렇게 백섬은 산이의 운명을 고스란히 이어받게 됩니다. 무신년 갑자월 신해일 묘시생
✔️수어의 최승렬 대감 댁
저택의 별채 구곡재
산해진미 밥상
새하얀 진솔옷
주인어른의 시침과 탄약
지켜야 할 것은 단 하나!
절대 구곡재를 벗어나지 말 것!
🏷️ 양반과 천민의 삶
흉년과 더불어 스산해지는 민심 아래, 양반과 천민의 삶이 대조적으로 등장합니다. 특히나 양반에게는 '나중'있다는 말이 인상적입니다.
천민의 경우에는 목숨 바쳐 충성을 다하더라도 웃전의 달라진 마음 하나로 언제든지 개죽음을 맞게 되는 게 그들의 삶입니다. 또한 제대로 묻히는 것조차 어려운 일임이 드러납니다.
✔️ 제가 아는 양반이란 '나중'이 있는 사람이다. 천민은 역병에 걸려 죽고, 흉년에 굶어 죽고, 전쟁에 병들어 죽었으나 양반은 병에 걸리면 의원을 청하고, 흉년이 들면 곡간 양식으로 끼니를 잇고, 전란이 나면 친척 집으로 피난을 가거나 공양주를 자청하며 산중 암자에라도 거처하며 후일을 도모했다.
🏷️ 뜨거운 태양 아래 장헌
수어의 최승렬의 둘째 아들 장헌, 뛰어난 능력을 지녔음에도 출세욕이 전혀 없어 보이는 듯한 맹한 인물로 등장하였으나,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야욕과 시기 질투가 더해져 악랄함의 표본이 되어 갑니다.
처음에는 아버지 최승렬이 구곡재의 백섬에게 행한 시술에 끔찍함을 느끼지만, 어느덧 생명의 죽음을 즐기는 장헌입니다.
✔️ 제가 의도한 그대로,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백섬의 몸에 온갖 병증이 발현되는 것을 보며 장헌은 의학적 전율에 몸서리쳤다. 그리도 끔찍해하던 [경국비서]를 이제 경전처럼 줄줄 외우다 못해 통달하였으나 곧 심한 갈증이 일었다. 구계 하나론 역부족인 탓이었다.
🏷️ 자신의 안위와 욕망뿐만 삶!
최승렬도 장헌도 자신의 안위와 욕망을 위해 타인에게 행한 짓이 너무나도 극악무도했기에,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을지 궁금했습니다. 죽음이 하나씩 드러날 때마다 말문이 탁탁 막힙니다!
확실한 건 결코 편히 죽지 못했다는...
탄금은 순한맛이었다는...
✔️ 정의라고 착각할 때
인간은 가장 잔인해지는 법이다.
📌 죽음이라는 건 누군가에게 그림자를 맡기는 거라고요. 그걸 탁영이라 한다고요. 제 그림자는 무덤가의 뗏장이 아니라, 만개한 꽃그늘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련한 분홍빛도, 분분한 향내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하는 수없이 그림자를 떠맡은 이도, 봄이 되면 한 번은 웃을 것입니다.
<탁영>, 장다혜, 북레시피
✅ 장르 : 조선 의학 서스펜서
✅ 페이지 : 412쪽
✅ 키워드 : 우정, 연모, 매골, 구계, 죽음
✅ 한줄평 : '탄금'보다 더 악랄해진 만큼 대가도 잔혹했다! 비뚤어진 연모의 끝을 보여주는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