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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액괴 나랑 떨어지지 마
김나현 외 지음 / 네오픽션 / 2025년 5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음 *
🏷️ 미스터 액괴 나랑 떨어지지 마
- 김나현 -
어느 날 파도를 타고 스멀스멀 기어 온 액괴에 쏘인 강우의 등에는 젤리처럼 물컹하고 끈끈한 녀석이 자리합니다. 그날부터 강우는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강우는 그동안의 숙원사업을 해결하듯이 가슴의 응어리를 풀어나가기 시작합니다. 자신을 퇴사로 내몬 직장 상사, 고등학교 때 자신을 괴롭혔던 동창을 찾아갑니다. 점점 줄어드는 액괴의 크기만큼 강우는 헤실헤실 웃습니다.
하지만 줄어드는 액괴를 보며 나는 슬픔에 빠집니다. 항상 등을 보이며 자는 강우 대신 액괴와 따뜻한 대화를 주고받았기 때문입니다.
액괴는 누구의 응어리를 풀고 있는 걸까요?
✔️ 난 사라지는 게 아니야. 네 심장으로 스며드는 거야. 그럼 영원히 따뜻하고 아늑할 거야. 난 이 손이 정말 좋아. 작고 따뜻한 심장이야. 언제까지나 좋아해. 떨어지지 않을 거야 <p45>
🏷️ 오감 포워딩
- 황모과 -
죽기 직전 구출된 혜원에게 지금 제일 먹고 싶은 게 뭐냐고 묻습니다. 아이스크림이라 답한 아이한테 손안의 버튼을 가리키며 최고의 순간에 누르라고 합니다.
최고의 기억을 팝니다.
클라이맥스 포워딩!
최악의 삶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클라이맥스 포워딩을 할 때마다 기억까지 사라집니다. 차선의 선택지는 어느덧 혜원을 최악으로 몰고 갑니다.
다시 경험을 쌓으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이미 지나간 빈 공간을 채우는 일은 결코 허락되지 않습니다. 결국 혜원은 최악의 경험을 포워딩합니다!
근데 말이죠...
회사가 사려고 했던 오감은
과연 최고의 순간뿐일까요?
✔️ 내 일을 두고도 나는 공감할 수 없었다. 차선의 삶도 나쁘지 않다고만 생각했는데 이전보다 더 외로워지고 말았다. 내가 이미 가졌고 또 경험한 것을 동경하다 그 순간을 가졌던 이전의 나를 질투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p100>
🏷️ 나무인간
- 변미나 -
중앙공원에서 한 여자가 발견됩니다. 얼굴을 포함한 피부 표면에 회갈색의 나무껍질 같은 것이 덕지덕지 붙어있으며 하얀 가루로 얼굴을 뒤덮은 여자의 모습은 공원의 나무를 떠올리게 합니다.
나무인간 증후군
뉴스에 등장한 전문가는 '나무인간 증후군'이라 부르며 스스로 건강을 잘 챙기고 면역력에 좋은 식품을 먹는다면 문제 될 게 없다 말합니다. 어느덧 병은 개인의 책임으로 전가되며 여자는 '나무인간'으로 불리기 시작합니다.
점점 사람들의 이상 증상은 늘어나고, 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 여러 방안들이 모색됩니다. 끊임없이 움직이기, 2미터 거리 유지하기, 집회 금지하기, 물 많이 마시기, 로션 듬뿍 바르기 등.
근데 말이죠...
중요한 건 누가 왜 나무를 심었는가?
보통은 가장 큰 혜택을 본 이가 범인이라던데...
✔️ 사람들은 그게 무엇인지 기억해 내지 못했다. 그런 이유로 다 같이 모여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크게 웃었다. 마치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것이 전부라는 듯이. <p201>
📌 괴상하고 짜릿하면서도
반짝이고 끌리는 이야기
다섯 편입니다!
✅ 장르 : 테마 앤솔러지 단편소설집
✅ 페이지 : 204쪽
✅ 키워드 : 이끌림, 짜릿, 상상력, 괴상함
✅ 한줄평 : ‘괴상하고 난해하지만, 그래서 더 끌리는 무언가’라는 테마의 다섯 작품! 개인적으로 신선하고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