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행복 - 버지니아 울프와 함께 정원을 걷다 열다
버지니아 울프 지음, 모명숙 옮김 / 열림원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음*




📌 난 무척 행복한데 아주 행복하지는 않아.
이런 정신 상태가 편지에서 모든 것을 압도한다면
당신은 좋아할까?
<버지니아 울프가 비타 색빌웨스트에게 보낸 편지 中>



사유 조각을 담은 책인 만큼 작가의 내면에 동화되는 면이 있는데요. 읽는 내내 든 생각은, '버지니아 울프는 이런 감성을 가진 사람이었구나!'였습니다.

버지니아 울프는 일평생 정원과 자연 그리고 내면의 흐름을 따라가는 감각적인 글쓰기를 하였는데요. 책 앞부분에 등장하는 유년기 정원에 대한 기억과 행복에서 출발한 듯합니다.


정원에서 보낸 시간들은 그녀의 작품에도 잘 녹아져있는데요. 자연의 섬세한 움직임, 빛의 변화, 계절의 순환 등은 그녀의 글에 시적인 리듬이 됩니다. 또한 시간의 흐름과 기억의 퇴적을 형성화하는 매개로서, 내부의 변화와 외부 자연을 연결 짓는 방식으로도 활용됩니다.

이런 면에서 '버지니아 울프와 정원을 걷다'라는 부제목은 이 책에 참 잘 어울리네요!



✔️ 그 기억은 나를 여전히 온기로 채워준다. 마치 모든 것들이 무르익은 것처럼, 윙윙거리고 햇빛이 내리비치는 것처럼. 아주 많은 향기를 한꺼번에 알아차리는 것처럼. 그리고 전부 다 합쳐서 하나의 전체가 생겨나는데, 그것이 오늘까지도 나를 잠시 멈추게 한다.
<p15, '유년기의 정원과 풍경'>

✔️그가 한두 시간 후 마차를 타고 공원을 가로지를 때 해가 지고 있었다. 그는 뭔가 잊어버렸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게 무엇인지는 알지 못했다. 광경에 광경이 이어졌다. 하나의 장면이 다른 장면을 지웠다.
<p148, '런던의 공원과 정원'>

✔️ 그 집은 버려졌다. 집이 텅 빈 것이다. 생명이 버리고 떠난 지금 소금 알갱이로 채워지는 모래 언덕 위의 조가비처럼 남았다. 기나긴 밤이 그 집을 차지한 것처럼 보였다. 춤추는 바람, 조금씩 갉아먹는 바람, 축축한 산들바람,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산들바람이 승리를 거둔 것 같았다.
<p259, '문학 작품에 묘사된 정원과 풍경'>




📌 그녀는 행복했다. 완전히 행복했다.
시간이 멈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