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 창창
설재인 지음 / 밝은세상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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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 창창, 설재인 장편소설



화려하면서도 아리송한 느낌의 책표지와 제목에 이끌린 책이었습니다. 처음 이야기는 유명 작가 워커홀릭 엄마와 별 볼일 없는 백수 딸의 단순한 이야기로 생각했지만 2부에 넘어가면서 이야기의 흐름은 전혀 다르게 흘러갑니다.

그렇게 한 장 한 장 읽어가면서 드는 생각은 '이 작가 참 매력적이다!' 이었습니다.





등장인물

곽용호
자신의 인생에 있어 가장 그럴듯한 것은 호랑이와 용이 등장하는 태몽과 스타 드라마 작가 엄마뿐이어서 더 비참한 서른 직전의 백수 딸, 엄마에게 한 번도 제대로 된 돌봄을 받은 적이 없다 생각했다. 그렇기에 갑작스레 사라진 엄마가 그리고 낯선 모습으로 나타난 엄마가 더 당혹스러웠다.

곽문영
누구나 알아주는 스타 드라마 작가이자 용호의 엄마. 딸에게 무심한 워커홀릭 드라마 작가의 모습이 전부인 듯 보였으나 실종 이후 하나하나 밝혀지는 진실에 숨겨진 이야기들이 드러난다. 결국 그녀가 원하던 취지대로 휴먼 드라마가 완성될 수 있을까?

오혜진
엄마가 소속된 머스트 미디어 피디

박찬호
머스트 미디어 대표

함장현
용호의 친구로서 엄마의 실종 이후같이 의기투합하여 행적을 찾는 일도 수습하는 일도 모두 함께한다.

주민호
OTT 계의 갑오브갑이라 일컫는 세븐믹스의 PD, 이번에 곽문영 작가의 작품 PD로 배정받는다. 속고 속이는 관계 속에서 곽용호에게 숨겨진 진실을 밝히며 먼저 손을 내민다.

전성
곽문영 작가의 마지막 행적인 광혜암에서 만나는 인물로서 용호 무리에게 이런저런 도움을 주기도 하고 광혜암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려주는 인물이다.

광혜암
겉에서 보면 사이비 종교처럼 보이지만 그 안은 전혀 다른 세계가 있다.





태몽의 시작과 끝

호랑이와 용이라는 엄청난 태몽을 가지고 태어난 것과 다르게 현실의 용호는 삼수 끝에 겨우 4년제 인서울대학에 들어가지만 취업문을 뚫지 못한채 서른을 앞두고 있는 백수일뿐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삶과는 대비점을 이루는 스타 드라마 작가인 엄마는 행적을 감추고 머스트 미디어 피디 오혜진은 엄마가 쓰다만 드라마 대본은 용호에게 써줄 것을 당부합니다.

용호는 오혜진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고 그렇게 친구 함장현을 끌어들입니다. 모든 것이 이상하리만큼 수월하게 흘러가는 게 더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결국 세븐믹스의 피디 주민호의 자백으로 모든 진실이 드러나게 됩니다.

용호의 태몽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다시 태몽으로 끝을 마무리합니다. 용호의 거창한 태몽은 엄마인 곽문영이 딸 용호와 자신을 위해 발휘한 보호막이었습니다.





일상이 망가진 출연자와 프로그램의 히트

"문제적으로 히트할 법한 프로를 저쪽에서는 '갈비'라 불러요. 씹고 뜯고 맛보기 좋다는 얘기죠. 뼈가 쓰레기로 남고요. 뼈라는 게 뭐냐면요, 일상이 망가진 출연자요. 그 사람들은 출연자 생각은 하지 않아요. 서사가 살이니까. 진짜 사람은요, 그냥 뼈예요."
p196, 별빛 창창






사회적 효용가치

인간이 사회가 정한 효용가치를 가질 때만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의 일면을 책은 날카롭게 파고듭니다.

책에 수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저한테는 조금 다르게 와닿았습니다. 어느 순간 거칠게 바래버려 원래 자신이 어떤 사람이었는지조차 잃어버린 이들의 삶을 비추는 듯했습니다.

"아무 낡아도 절대로 기능이 없어지지 않는 게 바로 수건이거든요. 변화도 아주 오래 천천히 일어나서 낡은 수건만 쓰는 사람은 새 수건이 얼마나 부드러운지를 잘 기억 못 해요."
p303, 별빛 창창




 

어떻게 부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삶

"정신 빠진 애를 자취시켜서는 안 됐대요. 다 내 잘못이었대요. 나는 처음엔 잘 낳아서 잘 길러야지 생각했는데 옆에서 자꾸만 그렇게 말하니까 어느새 나도 그 생각에 오염이 되고 말았어요."
p263, 별빛 창창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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