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쉽게 접하고 누구나 좋아하는 치킨속에 담긴 조류이야기를 재치있는 입담으로 풀어내는 책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풋! 하고 웃음이 나옵니다. 그만큼 작가분의 재치있는 입담은 흥미롭게 이야기를 끌고나가는 힘입니다.
어찌보면 아재개그같은 맛도 있고 요즘개그코드와도 상당히 잘 맞아서 청소년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에서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무엇보다 우리 일상에서 가장 밀접하게 접하는 조류인 닭을 끌고와서 이야기하기에 전혀 낯설지가 않습니다. 오히려 상당히 친근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이 이건 치킨을 먹으면서 봐야할 듯 한데 라는 생각이 들때도 많습니다. 어렴풋이 몇일전 먹었던 치킨을 떠올리면서 읽기도 하고 다음번 치킨먹을때 이부분을 한번 자세히 봐야겠구나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한번쯤은 궁금해했을 이야기와 또 흥미를 끌 수 있는 닭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날개와 관련된 부위, 다리와 관련된 부위 그리고 내장과 그외 부위들 전혀 지루하지 않게 다루어놓고 있습니다.





이 책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아이가 보면서 닭을 더 사랑하겠구나 치킨사랑이 더 지독해지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리고 또한 우리가 그동안 그냥 먹어왔던 부위들에 대한 생각이었습니다. 세상에 그냥 이루어진 부위는 없구나 싶기도 했습니다. 결국 쓸모가 없어지면 퇴화하는것이 자연의 섭리이기에 어떤부분은 앞으로 변화를 겪을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늘을 나는 조류들의 근육은 붉은색이나 하늘을 날지않는 닭의 근육은 분홍색입니다. 왜 그럴까? 조류는 하늘을 날기 때문에 많은 산소를 필요로 하고 그 많은 산소는 근육안에 저장하게 됩니다. 산소를 헤모글로빈으로부터 받아 근육 안에 저장하는 것이 미오글로빈입니다. 이 미오글로빈으로부터 붉은색 근육이 존재하게 되는 것입니다.
조류의 특징이 하늘을 나는 것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지속적인 비상을 가능하게 하려면 미오글로빈을 잔뜩 품은 붉은 근육이 필수다. 넓고 먼 바다를 유영하는 참치유형이라고 생각하면 쉬울 것 같다.
P35
뻑뻑한 가슴살과 또 다른 안심이라는 부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과연 이 안심이라는 부위는 왜 필요한 것일까? 가슴살은 날개가 있는 조류에게 있어서 필수적인 근육요소라면 안심의 사명은?
가슴살은 날개를 내려치는 근육이지만 안심은 날개를 '들어올리기'위한 근육이다.
새, 페가수스, 대천사 미카엘 모두 날갯짓을 하며 하늘을 난다. 내려친 날개는 다음 날개짓을 하기 위해 반드시 들어 올려야 한다. 이것이 안심의 사명이다.
간을 빼어먹는 요괴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린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는 망량은 죽은자의 간을 먹는다고 합니다. 왜 간일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람의 간을 먹는 다는 이야기는 우리나라의 요괴속 모습들에게서도 종종 나옵니다. 인간의 장기중에서 왜 간일까?
조류의 간에는 다양한 영양이 함유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같은 중량의 가슴살과 비교했을 때, 간에는 철분과 비타민 B2는 20배, 망간은 30배, 비타민A와 엽산은 무려 200배나 많이 들어있다. 간은 망량이 옆도 돌아보지 않고 흡입하는 것이 당연한 영양식품이다.
책을 읽으면서 닭이 서로에게 보여주지 않는 속살을 우리는 자주보고 있으니 아무래도 닭이랑 아무 밀접한 사이라는게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닭의 맨살을 보다보면 등아래쪽 엉덩이살부위의 지방샘(꼬리샘)을 보게 됩니다. 볼록하게 나온 부위를 변이 나오는 부위로 오해를 하곤 한다고합니다. 이 지방샘은 지방분을 분비하는 기관입니다. 이 지방분 덕분에 엉덩잇살은 육즙이 대단히 풍부하고 맛있는 부위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이 지방분은 조류에게 가장 중요한 깃털을 다듬는데 사용이 됩니다.
이 지방분은 새가 깃털을 가다듬을 때 사용된다. 새에게 깃털은 생활을 위한 소중한 기관이므로 열심히 최선을 다해 가다듬는다. 녀석들이 깃털을 가다듬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종종 허리 쪽으로 부리를 가져가는 걸 볼 수 있다. 꼬리샘에서 분비된 지방분을 부리에 묻혀 깃털에 도포하는 것이다.
P200
부정할 수 없을 정도로 느껴지는 치킨덕후인 조류학자의 조류이야기를 통해서 우리가 그동안 아무생각 없이 먹어왔던 닭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를 들어보는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분명 조류이야기인데, 치킨매니아의 숨결이 완벽하게 느껴지는 특별한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거기다가 재치있는 입담으로 순간순간 웃음이 풋! 하고 나오는것은 덤입니다. 조류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한 어른들이 읽어도 좋고 청소년들이 읽기에도 충분히 좋을 책입니다.
제공받은 서적을 읽고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