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달리는 아이들 서유재 어린이문학선 두리번 6
신지영 지음, 최현묵 그림 / 서유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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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두 인물의 이야기가 책의 앞뒤로 이어지는 형태로 되어있습니다. 격변하는 조선말의 시기를 살았던 두 인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두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 당시의 상황을 엿볼 수 있습니다. 창작동화이면서 역사동화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복남이의 이야기를 먼저 읽고 윤이의 이야기를 읽어야지 이야기가 연결이 됩니다. 두 인물은 계층도 성별도 다르기에 두 아이들이 바라보는 세상과 주변환경에도 나름 차이가 있습니다. 읽으면서 나름 '미스터 선샤인'이라는 드라마가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두 인물 다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러면서 두 아이들이 향해가는 곳은 하나가 되는 듯 합니다. 이 다음이야기가 좀 더 이어졌으면하는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책이었습니다.

 

 

복남의 이야기




어쩌면 가장 힘든세상을 사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복남이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세상을 박차고 나가려고 하는 복남입니다. 고지기라는 단어를 여기에서 처음봤습니다. 고지기는 동네에서 함께 부리는 하인입니다. 고지기 역시 되물림이 되는 굴레입니다. 어린아이에게 참 가혹한 삶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매일같이 동네아이들의 돌팔매를 피해 도망다니면서 복남은 자신에게 주어진 현실에 주저하지 않고 새로운 꿈을 꿉니다. 오히려 그 상황을 잘 이겨내면서 앞으로 한발한발 나아갑니다. 주저하고 싶은 순간들이 오기도하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습니다.

 

복남을 보면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라는 말이 절로 떠오릅니다. 그렇게 온 기회를 복남은 대가없이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좋은 기회에도 자신의 길을 꿋꿋히 가는 모습은 참 대견스럽습니다.

 

 

너는 불쌍하지 않아. 너는 스스로 생각하고 지금의 삶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움직였잖니?

P34

 

저 가느다란 가지도 버텨 내는구나. 내 꿈이 아무리 무거워도 저 가지처럼 버텨 내자. 부러지지 않고 휘면 내 꿈도 저 새처럼 날아오를 거야.

P59

 

 

 

 

윤이의 이야기






윤이는 아주 높은 집안의 곱디고운 아가씨입니다. 하지만 윤이는 그 시대에 여자에게 주어진 운명을 거부하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처음에는 마음만 있을뿐 제대로 행동하지 못하지만 다른 아이들을 만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직접 실행에 옮기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의문도 품게 됩니다. 그리고 주어진 운명에 하나하나 반박해 나아가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복남과 같은 방향을 향해가는 윤이입니다.

 

격변하는 시기라는 것을 그동안 드라마를 통해서 이 시대를 느꼈기에 책의 내용들이 더 잘 와 닿았던 것 같습니다.

 

진즉에 고맙다고 말하지 그랬소. 왜, 나같이 천한 사당패에게는 고맙다는 말도 아까워요? 돈부터 내미는 자신이 부끄럽지는 않고요? 모든 호의가 대가를 바란다고 생각하지 마요. 때로는 말 한마디가 돈보다 가치 있을 때도 있는 법이니까.

P27

 

이 부분을 보면 아직까지 윤이가 이상만 있을뿐 현실에 대해서 자각하지 못한 상태인듯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사당패 아이를 만남으로서 그리고 그 인연으로 인해서 복남을 만남으로서 윤이의 인생이 바뀌는 계기가 됩니다.

 

 

두 아이가 다시 만나는 장면에서 그 다음이야기가 더 이어졌으면 하는 아쉬움과 이 두 아이들이 이 시기를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너무 궁금하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초등창작이지만 의미있는 말들이 있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어쩔수가 없잖아. 나라가 힘이 없는데 다른 나라를 밀어내려면 또 다른 나라의 힘을 빌리는 수밖에. 나중에 잘 견제해 나가며 우리의 힘을 키우면 괜찮지 않을까?

... ...

남의 힘을 빌려 남을 밀어내면 결국 남에게 휘둘릴 수밖에 없소이다. 그들이 우리가 힘을 키우도록 보고만 있을 것 같소?

P46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움직이는 게 중요해요. 설령 그게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P59

 

우리아이들이 지금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슴에 담았으면 하는 말입니다. 내 힘으로 스스로 해결해나가는 것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힘든 순간 어떤 마음으로 헤쳐나가야하는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초등창작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지도 모르지만 저는 책에서 많은생각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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