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3 쓰러졌다 일어나고 쓰러졌다 일어나고, 그렇게 몇 년을 꾸역 꾸역 버텼습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되뇌이면서요.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봐도 계속 힘든 거예요. 너무 막막하더라구요. 선배들에게 물어봤죠. "아이 키우는 거 언제까지 힘들어요?"
그런데, 헐. 애가 초등학교 들어가면 진짜 엄마 손이 필요하고, 중. 고등학생 되면 신경 쓸 게 더 많다는 거예요. 새로운 차원의 괴로움이 항상 나타난다고 하더군요.
P44 이 수면 교육이라는 게 과연 가능한가 싶은 거예요. '부모가 아이의 수면을 통제한다? 자기 잠을 통제하는 사람도 못 봤는데?'
여러분도 어떤 날은 자다가 서너 번 깨는 날이 있을 거예요. 어쩌면 며칠 연속 못 자기도 했을 테고요.
P59 꼭 폭력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이 '기저귀 떼기' 때문에 아이는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합니다. 밤 소변을 실수했을 때, 다시 기저귀를 채우는 것도 '부모에게 벌을 받는다'라고 여길 수 있다고 해요. 따라서 배변훈련 중 모든 과정에 세심한 배려가 동반되어야 하지요.
"원래 네 나이 때는 소변 실수할 수 있어. 기저귀는 그래서 차는 거야. 노력한다고 참을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네가 이상한 거 아니야. 걱정하지 마. 창피해하지 마." 부모가 스스로 믿고,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주세요.
P78 우리가 시부모님을 집에 초대했다고 상상해봐요. 시어머니가 음식을 맛보고 나서 뭐라고 하셨으면 좋겠어요?
"이야~ 이거 진짜 맛있다." 끝.
이거면 돼요. 여기서 "우리 며느리가 열심히 준비했구나. 그사이 요리 실력이 많이 늘었는 걸? 항상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특히 잡채에 ㅇㅇ버섯을 넣어서 더 맛있는 것 같네. 좋은 아이디어야"라고 하면, 우리가 진심으로 기쁠까요?
칭찬은 기본적으로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하는 거예요. 칭찬 이면에는 상대방을 움직이게 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어요. (...)
아이도 다 알아요. 아이는 우리 아랫사람이 아니잖아요. 의도된 칭찬을 들으면 기분 나빠해요.
P151 TV는 여러분이 무서워할 괴물이 아닙니다. 재미있는 책, 좋아하는 음악, 영화 이런 것들과 동급인 하나의 매체라고 여기시면 돼요.
전 이게 유일한 해악이라고 봐요. TV를 보면 다른 걸 안 하게 되는 거요. 가족과의 대화, 산책, 독서, 공부, 이런시간을 빼앗잖아요. 그래서 언어 기능이 떨어지고, 인지 기능이 떨어지고, 비만이 되고 그런 거죠.
우리가 해야 할 고민은 단지 이거예요.
'앞으로 TV시간을 어떻게 줄일까?'
P168 휴, 아이 키우기 진짜 보통 힘든 게 아니네요. 근데 말이죠. 이러면 아이가 과연 잘 클까요?
글쎄요. 우리 인생에서 계획대로 된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나요? 매년 1월에 '내가' 세운 계획도 '내 맘대로' 안 되는데, '남'이 '내 맘대로' 될 리가요! 그것도 무려 2~30년짜리 초장기 계획에서요. 내 예상을 벗어나는 순간은 반드시 찾아옵니다. 이건 100퍼센트죠.
P174 세상은 계속 변합니다. 원래 인생에 정답은 없고요. 아이 기준에 '끝내주는 인생'과 내 기준은 완전히 다를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우리 기준에 맞추려고 아등바등할 필요 없어요. 그래서도 안 되고요.
P195 왜 아이들은 어른과 다르게 행동하는가. 그것은 그들의 뇌가 우리와 다르기 때문입니다. 태어난 날부터 25년의 시간이 흘러야 이들과 우리의 뇌는 같아집니다.
P200 본격적으로 아이를 훈육하는 시기란 따로 있지 않아요. 10개월 아이라도 밥 먹다 숟가락을 던지면 "던지지 마", 18개월 아이라도 할퀴도 때리면 "할퀴지 마, 때리지 마"하고 가르쳐줘야 합니다. 대신 아이들은 잘 못 알아듣고, 들었어요 충동조절이 안 되고, 매일 까먹으니 오백 번 반복해야 할 뿐이죠.
P203 따스하고 단호한 훈육
1. 말에서 영혼을 뺍시다.
'손님을 응대하는 영혼리스 점원'
2. 배울 때까지 반복해서 말해요.
오백번입니다. 군대 갈 때까지요.
3. 그래도 안 되면 훈육 자체를 유보해요
가볍게 훈육해도 괜찮아요. 오늘 잘 안 됐어도 앞으로 사백구십번 기회가 있잖아요.
4. 꽃으로도 때리지 말아요.
남에게 피해 주지 않도록 규칙을 가르치는 게 훈육이잖아요. 그럼 가르치는 사람도 아이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되겠죠.
P253 전 이렇게 생각해요. 원래 사람이 잠 못 자고 피곤하면 화 참기 힘들잖아요. 그래서 자꾸 화내는 거라고요. 화를 참는 건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니까요.
그렇다면 우리가 당장 해야 할 일은 명확하죠. 어떤 자극에도 여유 있게 대처할 수 있도록 기운을 보충하세요. 푹 쉬고, 잘 드세요. 에너지 갉아먹는 원인을 제거하세요.
휴식은 여러분의 화를 막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