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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8일, 조력자살 - 나는 안락사를 선택합니다
미야시타 요이치 지음, 박제이 옮김 / 아토포스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인생을 살면서 누군가의 죽음을 마주하는 순간, 또는 고통속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초점없는 눈동자들과 마주하는 순간 삶과 죽음의 정체성에 대해서 생각을 안 할수가 없다. 나 역시도 작년 한해동안 우연히 여럿이들의 죽음과 마주하게 되었고 또 긴 병마에 시달린 끝에 힘겹게 죽음에 다다르는 순간들도 마주하게 되었다. 그 때 처음으로 나는 안락사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안락사, 존엄사, 완화치료
이 중에 무엇하나가 딱 답이라고 할 수는 없다. 개인사정들마다 처한상황마다 답을 달라질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사는 이 삶이, 즉 내 삶이 내것이라면 죽음도 내가 선택하는게 맞는걸까? 아님 나는 많은 사람들과 연결되어진 존재이기에 내 삶이 고통스럽더라도 나에게 허락되기전까지는 기다려야 하는걸까...
나는 강하지 못하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중간중간 이 사람들의 마음이 느껴져서 많이 힘들었다. 이 책을 읽는 나 역시 이렇게 힘든데, 저 고통속에 상황속에서 이 모든것을 겪고 있는 저들은 얼마나 힘들까...
내가 만약 그들이라면 저런선택을 하기 위해서 내 삶의 선택에 적극적일 수 있을까... 난 솔직히 자신이 없어진다. 내 죽음에 대한 선택에 적극적일 수 있는것은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 하나 내가 느낀것은 안락사를 선택하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 역시도 나의 확실한 결단이 있어야 하고 주변가족들의 도움 또한 필요하다. 그런데 내가 정말 안락사를 원한다고 믿었지만 사실은 그게 아닐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그 죽음의 끝에서 내 마음을 들여다보게 된 순간 내가 무너지면은 어떻게될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세상에 모든것이 순리대로만 해피엔딩으로만 끝나지 않으니 말이다.
안락사를 한번이라도 생각해본 경험이 있다면은 읽어봐도 좋을 책이라고 생각된다. 안락사를 적극 추천하는게 아니다. 삶과 죽음 그리고 나 모든것을 깊게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 이 글은 제공받은 서적을 읽고나서 작성된 솔직한 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