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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유령 - 폭력의 시대, 불가능의 글쓰기는 어떻게 가능한가
W. G. 제발트 지음, 린 섀런 슈워츠 엮음, 공진호 옮김 / 아티초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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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나는 흥분했다.

처음 ‘스토너’를 읽었을 때의 그 충격이 떠올랐다.
스토너가
“이렇게 담담하게 써도 인생 전체를 후벼팔 수 있다고?”
라는 감탄을 남겼다면,

제발트는
“직접적인 말 한마디 없이도,
이토록 깊은 흔적을 남길 수 있다고?”
라는 놀라움으로 다가왔다.

그는 칼뱅주의적 무표정 안에서,
홀로코스트의 상흔을
카프카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나는 이제 제발트를 만난 사람이고,
이 감동은 쉽게 언어로 꺼내지 않기로 했다.

그저 그의 다른 책들을 구매할 뿐이다.

*이 책은 출판사로 부터 제공 받았으며,
솔직한 감상만을 작성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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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의 알프스, 로포텐을 걷다 - 하얀 밤의 한가운데서 보낸 스무날의 기록
김규호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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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포텐은 해가 떴다가, 비가 쏟아지고,
잠깐 무지개가 떴다가, 다시 바람이 분다.
예측할 수 없는 흐름 속에서
단 한순간이 눈부시게 빛난다.
마치 인생처럼.

이 책은 그 순간들을
문장으로 붙잡아 놓았다.
한 장, 한 장이
문장으로 만든 풍경 엽서다.

페이지마다 북극 바람이 분다.
글에서 청량한 바다가 출렁이고,
설탕 모래가 흩날린다.

읽는 동안,
나는 나도 모르게 속도를 늦췄고
잠시 멈춘 마음 위로
노르웨이의 햇살 하나가
조용히 다녀갔다.

그리고 책을 덮으며 나는 알게 되었다.
조금씩 나아가고 있었다는 걸.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날은 충분히 괜찮았다는 걸.

그리고,
반드시 백야가 올 거라는 걸.

*이 책은 출판사로 부터 제공 받았으며,
솔직한 감상만을 작성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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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외심 -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경이의 순간은 어떻게 내 삶을 일으키고 지탱해주는가
대커 켈트너 지음, 이한나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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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숨에, 우리는 태어나고
날숨에, 세상을 떠난다.
그 사이, 맞닥뜨리는 경이의 순간은
삶을 일으키고, 때론 지탱하게 만든다.

‘좋은 삶이란 뭘까?’
‘행복이 뭘까?’
‘왜 살아야 하지?’

우리는 자주
기능과 성과와 의미 사이에서 길을 잃는다.

이 책은 말한다.
우리가 가장 인간다워지는 순간은
작아지는 순간이라고.

거대한 자연 앞에서,
위대한 이야기 앞에서,
누군가의 선의 앞에서
나는 ‘나’라는 중심을 잠시 내려놓는다.
그리고 그때,
나는 가장 깊이 존재하게 된다.

말보다 깊고, 치유보다 조용한 감정.

불안에 잠기거나,
우울에 눌려 있거나,
미지의 공포를 자주 마주치는 사람에게
이 책은 말 대신 감각을 건네준다.

그 감각은 삶을 견디게 하는 게 아니라,
살아내게 한다.

“작아질수록, 더 생생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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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투명 거울
김창운 지음 / 클래식북스(클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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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푸른 강물은 무심히 흐르고
꽃 진 자리에 내민 잎새에도
숨이 멎는 순간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바람이 불지 않아도 낙엽은 지고,
파도는 쉼 없이 밀려온다.
맨발이 소리 없이 웃는 어느 오후,
나도 내 안의 무언가를
가득 움켜쥐고 있진 않은지
문득 돌아보게 된다.

죽을 힘 없이,
그래도 하루를 또 살아내며
슬쩍 마음을 내려놓는다.

잠시 조용히,
내 안의 강물이 흐르는 소리를 듣고 싶은 날
이 시집을 추천합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진심을 담아 작성 되었습니다. :)
(인스타그램 : unsent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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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낙관주의자
수 바르마 지음, 고빛샘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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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 본 책이 생각보다 두꺼워서 놀랐지만,
합리적 낙관의 마음으로 첫 장을 펼쳤다.

"유리잔이 반쯤 차 있든, 반쯤 비어 있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
유리잔은 언제든 다시 채울 수 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으나, 왠지 멋있어서
계속 읽어가기로 했다.

참고로,
지은이에 대한 설명은 마지막에 읽길 바란다.
심리학 전공책인가 싶어 쫄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이 책은 여러분이 즐겁게 살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줄 것이다.

즐겁게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그러니 모두가 읽어볼 책이다.

이 책엔 여러 환자가 나온다.
분명, 나와 소름 돋을 정도로 같은 환자가 있을 것이다.
아니면 이전에 그러했거나.
‘내가 그래서 그랬구나.’
책으로 부터 받는 공감, 위로.

책을 덮고 나면, ‘그래, 유리잔쯤은 내가 다시 채울 수 있지’라는 이상한 용기가 생긴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인스타 : crumpled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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