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골드 마음 식물원 (아틀리에 컬렉션) 메리골드 시리즈
윤정은 지음 / 북로망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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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지나간 자리에 꽃이 핀다.
슬픔 없이는 피지 않는 꽃이다.
슬픔 덕분에 찬란한 순간들이 있다.

‘메리골드 마음식물원’은 그런 이야기다.
슬픔과 기쁨, 후회와 성장 사이에서
우리가 자라고 있다는 걸 잊지 않게 해주는 소설.

식물원만 읽기엔,
주인공의 서사를 충분히 알기 어렵다.
(흐름상 유추는 가능하다.)
그래서 이전 이야기인
‘마음세탁소’와 ‘마음사진관’을 내돈내산 했다.
그럴 가치가 있냐 묻는다면,
아주 충분히 그러하다.
(게다가, 외적으로도 예쁘다.)

이 책은 단순 소설이 아니라
감정이라는 식물을 기르는 도감이라 느꼈다.

햇살이 아름다운 이유는
지금이 오후 2시이기 때문이고,
그때가 언제든
그 ‘지금’을 살아보게 해주는 이야기다.

마음 한켠에 나를 위한
화분 하나 놓아두고, 잘 길러봐야 겠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아주 솔직하게 작성 되었습니다.
(인스타 : unsent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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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지금 기분은 어때요? - 불안장애를 겪은 심리치료사의 상담 일지
조슈아 플레처 지음, 정지인 옮김 / 김영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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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표현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개 재밌다.
(ㅈㄴ를 그래도 나름 순화한거다.)

조슈아 플레처는 상담실 안 대화를 책으로 옮겼다.
(그의 일상생활도 나온다.)
상담, 혹은 대화 중
치료사 내면의 목소리들이 끼어든다.

그 중 최애는 단연코 ‘생리’다.
진짜 소리내서 웃었다.
유머코드가 나랑 아주 잘 맞는다.

차애는 ‘비평가’.
불안장애와 강박 치료중인 나로서,
비평가는 팩폭하는 맞말러였고,
‘불안’
얘는 역시 꼴보기 싫다. 😑

그런데, 작가가 불안에게 쓴 편지 세션을 보고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밑줄을 치고 싶었다.

이 자리를 빌어 나도 내 불안에게 한마디 하자면,

”무시해서 미안해. 그러니까 낄끼빠빠 좀.“

(이라고 서평을 끝내고 싶지만,
그래도 서평다운 서평을 하자면)

불안장애와 강박이 있는 분들, 꼭 한번 읽어보세요.
트리거가 될 수도 있고,
두근 두근 한 장면 여럿 나오지만..😊

그래도 읽고나면
내 불안과 꽤 가까워진 기분.
어쩌면 회복의 실마리를 줄 수도.

우리 알잖아요.
죽을 거 같지만,
절대 죽지 않는다는 거.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아주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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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카도
김혜영 지음 / 그늘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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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끝내 떠나고,
누군가는
남아 있는 자리에서
위로하거나, 받아들이거나,
포기하거나, 혹은 미쳐버리거나.

죽음과 상실은
매번 다른 얼굴로
삶을 건드린다.

아보카도는
그 감정을 분출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덮어버리지도 않는다.
말하지 않는 말하기,
그 역설로
인물들의 마음을
조용히 따라가게 만든다.

삶도,
죽음도,
정리되지 않는다.

씨를 빼내듯
마음을 파내다가
문득,
너무 부드러운 속살까지
망가질까
조심하며 읽었다.

정답이 뭔지 모르겠다.
정답이 정말 중요한 걸까.

오늘도
아보카도 씨 하나
가만히 쥐고
감정을 견뎌 내 본다.

태어난 이후
죽음은 필연이다.
언젠가 올 필연을
마주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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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지는 기쁨 기쁨 시리즈 4
김리현 지음 / 달로와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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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이란 말은 늘 무겁다.
누군가의 삶을 ‘돌본다’는 건
쉬운 선택도, 가벼운 행동도 아닌 것.

김리현 작가는
야생동물 구조센터라는 현장에서
‘돌봄’과 ‘책임’을
거창한 영웅담이 아니라
매일의 고단함, 미처 준비 못한 실수,
고장나고 망가지는 일상 안에서
끝내 ‘다시 일어나는 일’로 보여준다.

동물의 아픔에 마음이 무너지고,
한밤중 울음에 같이 깨고,
밥 한 숟가락 떠먹이는 손끝에서
생명을 생각하게 된다.

‘내가 잘하고 있나?’
‘정말 이게 도움이 될까?’
모두의 이야기가 정답이고 오답이었던 시간,
완벽하지 않아도 계속 배우고,
조금씩 원인을 고쳐가려는 마음이
이 책 안에 고스란히 담겼다.

책임은 ‘끝까지 버티는 힘’이 아니라
‘고장나도 다시 고치는 용기’라는 것,
삶에서 ‘행복’이란 이름으로 포장된 것들은
사실 수많은 실수와 시행착오 끝에
남겨지는 ‘기쁨’일 수 있다는 걸
이 책을 통해 배운다.

”책임 속에 기쁨이 숨어 있다.“

나는 무얼 책임질 수 있을까,
나는 책임속에서 어떤 기쁨을 느낄 수 있을까,
책을 덮고 한참을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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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수민 2025-06-23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어른의 관계에는 마침표가 없다
김재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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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 없이,
담담하게 전해지는 말들 속에서
조심스레 위로받는 순간이 분명 있었다.

지금은 깊이 닿지 않더라도,
어쩌면 언젠가
이 조용한 말들이
문득 다시 떠오를지도 모른다.

문장 하나하나가
불쑥 다가오지 않고,
조용히 곁에 앉아 머문다.

소란스럽지 않게,
함께 있어주려 애쓰는 글이다.

익숙한 온기를 찾는 누군가에겐
분명 따뜻한 쉼이 되어줄 책.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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