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딩 - 그곳에 회색고래가 있다
도린 커닝햄 지음, 조은아 옮김 / 멀리깊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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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를 따라가다
나를 다시 만났다.

우연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이 만남이
내게 건넨 무언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고래를 따라가던 여정은
결국 나를 마주하는 시간이었다.

바다 속에서는
모든 감정이
한 톤 낮게 울린다.
두려움도, 분노도,
이름 붙이기 어려운 감정들까지.

읽는 내내,
마치 감정으로 만든 장편 다큐를 본 것 같았다.
파도처럼 밀려왔다가, 조용히 스며드는 이야기.
조립되었다가, 다시 풀어지는,
다시 살아내는 법을 배우기 위한 길.

내면의 모든 게 사소해졌다.
그렇게 씻어내고 나면
내가 그저 분자의 집합체라는 게 이해되었다.

책을 읽으며,
고래를 따라간 그 바다에
나는 과연 어떤 감정을 두고 왔을까
아마 경이로움이지 않을까

#사운딩 #도린커닝햄

@murly_books

#도서협찬 #멀리깊이출판사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추천 #서평단 #경이로운오디세이 #unsentlog #접다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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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캔버스
김영호 지음 / 군자출판사(교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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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명화? 의학?
쫄지마, 어차피 책이다.
하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진심, 재밌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의사 선생님이 그림을 본다.
그림 속 사람들 몸 상태를 점검한다.

“이분, 중이염 가능성 있고요. 저분은 비만.
아, 이건 양극성 장애일 수도 있겠네요.”

이쯤 되면 거의 르네상스 종합검진 센터다.

작품별로
‘작품 소개, 의학적 감상 포인트, 함께 생각해보기,
작가 이야기, 작가의 다른 그림’
순으로 전개되는데,
지루할 틈 없이 흐른다.

다음 작품을 만날 땐 또 어떤
‘의학적 소견’이 나올지
추리하면서 읽는 재미도 있다.

명화속 장면과 질병, 감정 등을
다층적으로 다루며
병리학 정보, 정서적 공감,
인권, 윤리 논의까지
신선하고 흥미롭게 풀어낸 책.

개인적으로 완전 추천한다.

#치유의캔버스 #김영호

@koonja_publishers

#도서협찬 #군자출판사 #서울대강의 #의료인문학 #unsentlog #접다만편지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책추천 #제품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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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명화가 되다
최종호 지음 / 메이킹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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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영화는
기억보다 오래 남는다.
어떤 문장은
삶보다 더 선명하게 다가온다.

이 책은
그 둘을 동시에 데려온다.
엔딩 크레딧 너머의 삶까지.

화면이 꺼진 뒤에도
남는 장면이 있다.
삶을 비껴간 이야기처럼 시작했지만,
결국엔
삶으로 돌아오게 만드는 엔딩들.

저자가 고른 영화들의
장르는 제각각이지만,
질문은 하나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영화 속에 숨어 있던
삶의 문장들을 건져 올리는 책.
화려하거나 소박하거나,
잔인하거나 투박해도
결국엔
나를 데려다 놓는 이야기.

나 역시
한 장면을 살아가는 존재라는 걸
영화가,
그리고 이 책이 알려주었다.

삶이란,
영화의 끝자락에
남겨지는 질문 하나 같은 것.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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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 없는 마음 - 양장
김지우 지음 / 푸른숲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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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의심없는 마음이
내일의 용기가 된다.

앞을 미리 상상하지 않으면
걱정할 일도 없다.
뭘 해야 할지 몰라도
일단 해보면 된다.

내가 할 수 없는 부분을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목표 전체를 포기하기보다,
그 부분을 어떻게 매꿔야 하는지,
삶의 방식을 배웠다.

남의 도움을 받는 것,
작은 망가지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움을 구할 용기.

또한 내가 내민 5분의 도움이
누군가의 50분을 허비 하지 않게 해줄 수 있다면,
그렇게 서로 기대며 살아보자.
그럼 충분히 괜찮은 삶을 살 수 있다.

나는 아직도
실패와 도움을 오가며,
오늘도
내 인생 한 귀퉁이에
기꺼이 앉아본다.

작가가 굴러가는 일이
더이상 기적으로 불리지 않길,
그저 평범한 일이 되길.

부족함을 인정하고,
도움받을 용기가 필요한 분들께
이 책을 권합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아주 솔직하게 작성 되었습니다.
(인스타 : unsent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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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는 다정하게 씁니다 - 나의 안녕에 무심했던 날들에 보내는 첫 다정
김영숙 지음 / 브로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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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안부를 자주 묻는다.
그런데, 나는 내 안녕을 얼마나 물어줬던가?
누구에게나 다정했지만, 정작 내게는 매일 데드라인이었다.

주로 타인의 안부를 챙기다 보면,
내 마음의 구석은 늘 먼지가 쌓여간다.

누군가에게는 “괜찮다”가
위로였을지 모르겠지만
나에겐 “그만 좀 괜찮아도 된다”는 말이
필요했다.

“그래, 누가 뭐래도 여기까지 온 게 실력이다.
그러니 충분히, 충분하다!” 라는 말을
타인에게서가 아니라
내 입으로 내게 해본 적 있는지.

나는 이 책을 통해
만난 적 없었던
나의 약함과 마주해보며
나를 다독여본다.

그저 오늘 하루,
충분히 버틴 나에게
수고했다고,
다정하게 인사하고 싶어진다.

다정함을 남에게만 쓰다
자기 몫은 미뤄둔 사람이라면
이 책 한 권쯤,
에필로그처럼 곁에 두고 오래 읽길 권한다.

(추가, 솔직한 마음을 덧붙이자면,
25년차 방송작가 타이틀은 괜히 있는게 아니다.
걸리는 부분 하나 없이 마음을 타고 흐른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아주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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