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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한 도발
빅터 마르티네즈 지음 / 메이킹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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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한 도발>은 러시아를 배경으로 공권력의 부당한 고립과 통제에 대항하는 주인공, '유리 세르게이 그리고리예비치'의 십수 년 일상을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라면 이러한 전개를 반전의 스토리로 다룰 수 있겠지만 <불공정한 도발>은 위기와 압박에 인내해야 하는 개인의 삶을 현실성 있게 그렸습니다.

내 인생의 시험은 부패한 것을 막는 것이었다. p32

불안정한 사회에서의 공권력이란 정의의 지배자인 동시에 불의의 결탁자로서 법과 불법을 오가며 개인의 삶의 파괴할 수 있습니다. 개인은 안과 밖으로 무너지며 굴복하는 것이 대부분이겠지만 주인공 세르게이는 정의에 대한 믿음으로 공권력에 저항하게 됩니다. 과연 우리 중 몇이나 그럴 수 있을까요?

최고의 스승은 쓰라린 경험이다. p225

주인공의 저항은 가족을 잃고, 친구를 잃고, 이웃을 잃고, 편안한 잠자리마저 잃게 됩니다. 그럼에도 주인공이 버틸 수 있었던 이유에는 창조자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 영성에 가까워지는 노력으로 (완벽한 삶은 어렵지만) 운명을 받아들일 수 있음을 전합니다.

<불공정한 도발>은 빅터 마르티네즈가 만든 러시아 소설로 작가에 대한 소개가 없고, 번역과 편집에서도 아쉬운 부분이 있으나 정의를 위한 개인의 초연한 실행력과 인내력을 살필 수 있으며, 종교를 가지신 분이라면 어려운 시기의 영적 성장을 느껴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제공: 메이킹북스

#불공정한도발 #빅터마르티네즈 #러시아소설 #메이킹북스 #샐러드에오일듬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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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속에는 나무가 자란다
수마나 로이 지음, 남길영 외 옮김 / 바다출판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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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저 정원, 저 산, 저 들판의 나무처럼 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일체의 간섭도 없이 따뜻한 햇볕, 시원한 빗물, 상쾌한 바람을 즐기는 것 같으니까요. 그런 마음으로 반려 식물을 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진짜 나무같이 살아야 한다면 우리 중 몇이나 실천할 수 있을까요?

나는 속도에 질려버렸다. 나무의 시간을 살고 싶었다. p12

<내 속에는 나무가 자란다>는 인도의 소설가이자 시인인 수마나 로이가 나무가 되고자 하는 바람을 담았습니다. 추억과 경험, 서적과 역사를 살피며 나무로서 살아갈 것을 상상하여 현실에 대한 불만과 투정을 예술로 승화시켰습니다.

나무가 되고 싶은 나의 마음은 곧 느린 시간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갈망이었던 셈이다. p98

문예 창작과 교수인 저자는 '나무의 시간' 속에 글을 쓰며 치유의 시간을 얻습니다. 미디어를 단절하고, 나무를 가꾸고, 식물 애호가의 삶을 좇으며 나무가 되기를 실천합니다. 그 과정에서 정리하지 못한 생각도 있는 거 같지만 그런 점 또한 나무의 모습에 가까워지는 단계가 아닐까합니다.

일시적이라도 나무처럼 살고 싶었던 사람들의 습관과 행동을 닮기 위해 나는 인생의 많은 시간을 부단히 노력했다. p347

저자는 부단한 노력에도 나무가 되지 못했다고 하지만 사소한 경험 하나로 나무가 될 수 있음을 느낍니다. 계기는 단순할 수 있지만 그간의 고민과 사유가 없었다면 어려웠지 않을까요? 나무처럼 살아보고 싶은 우리, 그러나 그럴 틈이 없는 우리, 우리를 대신해 주는 <내 속에는 나무가 산다>가 있다는 사실 하나쯤 알아두면 좋을 거 같습니다.

#내속에는나무가자란다 #수마나로이 #샤크티바트상최종후보 #사히트야아카데미상최종후보 #인도문학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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