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너무 어려운 스몰토크 - 나의 특별하고도 평범한 자폐 스펙트럼의 세계
피트 웜비 지음, 임슬애 옮김 / 윌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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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너무 어려운 스몰토크》

서평단 [인증] [서평]

(아주 사적인 의견으로서) 서로가 서로를 이해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의 영역이 아닐까 생각해 보곤 합니다. 우리의 사고체계는 독립적이면서도 대중 논리를 요구하는 비합리적 프로세스를 유지하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존재와 존재를 잇는 중간자들이 우리와 함께 한다는 사실일까요?

《나에겐 너무 어려운 스몰토크》의 저자, 피트 웜비 역시 그런 중간자들 중 한 명으로서 신경 다양인과 신경 전형인의 원만하고 안정적인 공생을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30대 중반, 자폐 스펙트럼을 진단받은 신경 다양인인 동시에 신경 전형인의 삶을 살아왔던 피트 웜비는 상반된 두 영역을 오간 자기 탐구적 에세이 《나에겐 너무 어려운 스몰토크》를 통해 자폐인의 생을 전합니다.

총 8장으로 구성된 《나에겐 너무 어려운 스몰토크》는 일상에 드러난 자폐에 대한 오해, 자폐에 대한 미흡한 조치와 잘못된 반응에 분노하며 대중의 공감을 호소합니다. 자폐는 내향과 외향처럼 다른 방식으로 존재할 뿐 그들 스스로도 충분히 실망하고 있으니 위로와 격려, 배려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책의 곳곳에 남겨진 저자의 당부와 팁들은 자폐뿐 아니라 포용력 있는 세계를 만드는 단초이며 거의 모든 인류가 실천해도 좋을 초인류적 지침으로서 (모종의 이유와 근거가 아닌) 공존의 방법을 찾는 것이 올바른 이해의 방식이란 깨달음을 줍니다.

이 글의 초입에서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할지도 모른다고 언급했지만 여러분께서 《나에게 너무 어려운 스몰토크》를 접하신다면 (거의 처음으로) 누군가를 이해했다는 느낌을 받으실 것입니다. 이는 이해에 대한 여러분의 정의가 바뀌었기 때문이라 (나름대로) 추측해 봅니다. 저 역시 그랬기 때문이지요.

누군가에게 열린 마음을 심어준다는 건 놀라운 능력입니다. 전문가에게도 어려운 이 일을 어느 자폐인이 해냈다는 걸 기억해 주세요. (신경 다양인이 아니다 하더라도) 사회에서 소외된 누구나가 폭넓은 감정, 남다른 재능의 소유자라는 사실과 함께.

제공: 윌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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