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기 때문에
나태주 지음 / 김영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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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어려서는 사랑받았으면서도 늙어서는 멸시받지 않아 다행이다, 안심하고 감사하며 살아갑니다. 그럼에도 한 명의 사랑받는 노인이 있다는 건 우리도 '곁에 있어 고마운' 어른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이며 무엇이 그런 인생을 만들었나 궁금하게 합니다.

반평생 교단을 지키며 <풀꽃>으로도 유명한 시인, 나태주 님의 에세이 <좋아하기 때문에>는 작가가 살아온 인생을 압축하여 사랑하고, 사랑받는 삶의 이유와 배경을 사색으로 전합니다.

크게 4부로 구성된 <좋아하기 때문에>는 추억으로 정리된 삶의 지혜, 함께 살아가는 기쁨, 머무는 시대에서의 가치, 읽고 쓰는 삶의 애환을 다룹니다. 글쟁이로 살아온 노공에게 듣는 고요한 인생, 그런 그에게도 아쉬운 순간은 있었으니 한 세월 어찌 살면 좋을지 들어보는 수고로움에서 '경애 받음'의 비밀을 알 수 있으니 가끔은 시간을 빼서라도 읽어야 한다, 강조하고 싶습니다.

<좋아하기 때문에>의 재미는 스스로 명예욕이라 치부하는 겸손 뒤로 가려진 작가의 진심입니다. 노시인은 포기합니다. 포기하여 가벼운 인생을 만들고자 합니다. 이처럼 단련된 삶에 남은 유일한 욕심이 '사람과 글쓰기'라니, 그의 뜬금없는 고백에 피식하고 웃음이 납니다. 세상 모두를 꽃으로 바꾸려는 야망이야 우리는 진즉 알고 있었건만 (혼자서) 뒤늦게 깨달은 옹의 본심, 우리는 그걸 욕심이라 하지 않는다, 답하지 못하는 게 아쉬울 뿐입니다.

<좋아하기 때문에>는 존재의 의미를 꿰뚫은 늙은 시인의 훈유입니다. 뒷모습을 강조한 책의 마무리를 따라 우리가 사랑받을 이유는 뒷모습에 있다는 걸 잊지 마시고, 당신이 떠난 자리에서도 <좋아하기 때문에>로 맹글어진 꽃내가 가득하시길 희망합니다.

제공: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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