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 비평 203호 - 2024.봄
창작과비평 편집부 지음 / 창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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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매거진을 읽는 이유,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새로운 작가, 그들의 시도를 확인해 보는 것입니다. 미완이 주는 사고와 사유의 여백, 그 공간에 채워지는 여유는 단련된 기술이나 기교에서는 얻을 수 없는 순수의 에너지가 아닐까 합니다.

<창작과 비평 203호 2024 봄>에는 여러 전문가와 작가들의 글이 실렸으나 무엇보다 제22회 대산대학문학상 수상자, 김서치, 강수빈, 김수려, 이원기 님의 수상작을 가장 먼저 읽어보았습니다.

그중 기억에 남는 강수빈 님의 글은 연인의 죽음 뒤에 살아가는 주인공의 일상을 다루었습니다. 모든 걸 잃은 듯한 체념과 포기가 느껴지면서도, 또 하루를 살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에는 덤덤한 울림이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과 격려에 그 공이 있겠으나, 주변의 손길에 감사하고 신경 쓸 줄 아는 주인공의 마음이야말로 울림의 근원이며, 잃은 것만큼이나 소중한 것들이 남아 우리를 존재하게 한다는 메시지가 되어줍니다.

수상작을 읽는 기쁨 중 하나는 현대 문학의 위치를 살피는 것에 더해 심사평을 읽는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읽지 못한 세계와 내면, 전문가로서의 소양과 지식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은 문학 매거진만의 매력입니다. 그러니 언급했던 소설 부문 수상작 외에도 다른 수상작과 심사평을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창작과 비평 203호 2024 봄>에는 문학적인 내용 외에 사회적, 정치적 내용도 담고 있습니다. 그것에 동의 또는 반대하기보단 이런 시각, 저런 생각도 있다는 것으로 즐기시며 문학이든, 정치든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독서로 균형 있는 삶을 가꾸시길 바라며 <창작과 비평 203호 2024 봄>이 가진 매력을 전해봅니다.

제공: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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