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스타카토
박하루 지음 / 고블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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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젊은이는 뜨거웠습니다. 한국도, 일본도 (서로 다른 이유로) 모든 걸 태워버릴 것만 같은 열기가 있었습니다. <러브 스타카토>는 이처럼 붉은 시간의 일부를 좇아 재일교포 아이돌, 한미채의 과거를 밝히는 미스터리 장편 소설입니다.

<러브 스타카토>에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단비, 아람, 민재)는 우연히 발견한 (한미채의) 카세트 테이프 앨범을 복구시키려 뭉치게 됩니다. 그들은 현대 사회의 부작용을 조금씩 담아 살아가고 있으며, 한미채의 정체를 밝혀주는 또 한 명의 인물 역시 과거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지만 결국 현실로 돌아와야 한다는 나름의 메시지가 됩니다.

노래를 복구시키는 과정에서 (짝사랑을 향한) 주인공의 심리와 그를 둘러싼 관계는 청춘 로맨스물의 색을 자아내나 그 색깔이 짙지 않고 이야기의 전개와 함께 스산한 반전의 도구로 유용합니다. 모든 미스터리는 (한미채의) 앨범 가사에서 풀어갈 수 있기에 서두마다 준비된 가사를 쉽게 넘기지는 말 것을 추천하며 그와 함께 실제로 제작된 음원을 (호기롭게) 들어보는 것도 <러브 스타카토>의 재미일 것입니다. (예상과는 또 다른 분위기였던 것 같습니다.)

<러브 스타카토>는 80년대 남겨진 뜨거웠던 감정의 조각을 좇아 그 비밀을 파헤치는 장편소설로 마지막 한 장, 그리고 (작가의 말에 소개된) 이 소설의 모티브에서 미스터리물로서의 즐거움을 모두 찾으실 수 있으니 그 뒷조사도 놓치지 않아야겠습니다. 따뜻해지는 계절, <러브 스타카토>로 살짝 데워진 몸을 식혀보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제공: 고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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