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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맘 독립백서 - 7년차 싱글맘의 당당하고 슬기로운 현실 조언
비채 지음 / 푸른향기 / 2024년 3월
평점 :
프롤로그의 첫 장을 읽으며, 심장이 쿵 내려 앉는 기분이였다.
'이혼'이라는 인생의 큰 사건을 마주한 이의 마음과 그 상황이
필터 하나 없이 나의 공감 전선에 그대로 전해졌다.
그러고는 책을 닫았다.
내가 이 책을 읽어도 될까? 라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기 때문에.
그러고 정확히 3일 뒤에 다시 펼쳤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책을 덮는 순간까지 들었던 생각은 동일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감히 건내는 조심스러운 한마디 대신 이 책을 안겨줘야겠다는 생각.
싱글맘에게는 성공한 사람의 조언이 아닌
지극히 평범한 사람의 조언이 필요하다는,
결혼과 이혼의 갈림길에서 미래에 대한 막막함과 두려움으로
불안해하는 한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 되길 바란다는
저자의 말이 책을 다 읽은 순간에도 다시 떠올랐다.
<싱글맘 독립백서>에는 정말 현실적인 조언들이 가득 담겨있었고,
나 또한 새롭게 알게 된 부분들이 참 많았다.
말 그대로 겪을 수 밖에 없는,
겪어 내야 하는 모든 일들과 절차,
그리고 언제든 겪을 수도 있는 상황들에 대하여
저자의 경험과 함께 갖가지 해결 방안들에 대해 기록되어 있는 백서이다.
생각지도 못한 부분까지의 법적 절차에서부터
지레 걱정되는 모든 상황들과 고민들,
그저 그 상황 자체로도 너덜너덜해져있을 상황에
몰라서 더 찰흙같이 어둡고 가혹한 세상에 외롭게만 느껴질 테지만
알면 조금은 그 짐을 들기에 수월할 수 있는 모든 부분들이 담겨있다.
읽는 내내 '도대체 간통죄는 왜 없앤 거야?'라는 생각이 불쑥 들면서
화가 잔뜩 치밀어 올랐지만,
Heaven's vengeance is slow but sure.
'천벌은 느리지만 확실하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을 계속 떠올렸다.
(성경 속에도 비슷한 말씀이 곳곳에 있기도 하다!)
아이가 있기 때문에 홀로서기가 더 명확해지고
그런 상황에서 더 강해질 수밖에 없는 엄마의 삶이
서글프기도 했고, 또 다행이기도 했고, 감사하기도 했다.
저마다의 사정이 있고 아픔이 있지만,
단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그렇기에 이 책이 동일한 기로에 서있는 많은 이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지침서로서의 역할을 잘 감당해내리라 생각 된다.
나의 일상을 무너뜨리고 나를 썩게 하는 이를 곁에 두지 말고,
나를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켜주는,
내 마음에 생기를 불어 넣어주는 사람과 함께 하자.
생각보다 더 많은 양분을 머금은 이들이
자신의 주위에 있음을 잊지 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