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다가, 울컥 - 기어이 차오른 오래된 이야기
박찬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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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마시는 그 삶속에서 닿은 수 많은 인연들과의 기록.

음식에 담긴 누군가의 삶의 이야기,

그 사람 사는 냄새가 가득한 책.


8p.부터 울컥했다.

나의 아버지, 나의 부모님, 시부모님

내가 사랑하고 가장 의지하는 가족의 흔적, 그 모습들을 언젠가 나도 이렇게, 이런 단어들과 이런 그리움으로 떠올리는 날이 오겠지?


마음이 미어진다.


나의 외조부모님, 친할아버지, 그리고 내 친구 고은이가

나는 아직도 여전히 사무치게 그립다.


"사무치다"라는 단어를 온 몸으로, 심장으로 이해하게 된 시간들이

그렇게 사랑하는 이들을 떠나보낸 후,

그 흔적들이, 흘러간 기억들이 문득문득 뜬금 없이 떠오를때였다.


그 사무치는 감정을 한껏 다시 끌어올려준 책.


먼저 읽은 이들의 글을 보면서

도대체가 어떤 글일까 너무 궁금했었는데

한 에피소드를 끝내고 다음 에피소드로 넘어가는 동안의 시간이 꽤 걸렸다.


'우리에게 '먹는다는 것'은 시간과 경험을 나누고 삶을 공유하는 것'


그리움에 사무쳐 눈물이 날지라도

밥을 먹다가, 음식을 먹다가,

누군가가 떠오른다는 그 자체가 어쩌면 큰 행복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리움이라는 감정으로 누군가를 떠올릴 수 있다는 것은

그 사람과의 시간들이 결국 내 삶에서 값진 시간, 귀한 시간들이였음을

그 존재, 그 시간들이 내게 잠시 머물렀었다는 그 자체가

그저 감사고 행복이라 생각한다.


그들의 시간과 경험, 그 삶이 내게 닿았던 그 시간들이 떠오른다는건 여전히 내게 머물러 있는 것


결국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에 많은 양분이 되어준 존재, 시간들이기에


나는 누군가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을까 문득 궁금하게 만들었던 책.

어떤 음식을 먹다가 내 생각이 나는 사람이 있을까?

있다면 그 음식은 뭐였을까?

나와의 어떤 기억이 떠올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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