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을 씻다가 생각이 났어 - 쓸쓸하고 찬란한 우리들의 열다섯
권지연 지음 / 폭스코너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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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에서부터 이미 유대관계를 한껏 끌어올리며 읽게된

정말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학생들과 선생님의 스토리가 담겨있어요.


작가님의 말씀처럼 따스한 쌀밥 한 공기를 먹듯 읽어보았네요.


어린이에서 벗어나, '어른'이라는 (그 시절, 그 시선에서 만큼은) 완전체를 향해 달려가는 길목의 초입부에 있는 열 다섯, 참으로 많은 성장통이 시작되는 시기에

책을 쓰신 선생님과 같은 교사를 만난다는건 어쩌면 인생에서 손에 꼽을 수 있는 귀한 만남의 축복이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어요.


책 읽는 내내 학창시절과 함께 그 시절 함께 해주셨던 선생님들, 친구들, 그리고 공기마저도 떠올랐다가 지금까지 학교 현장에서 만났던 학생들이 떠올랐던 시간이였어요.


아니, 담임 선생님과의 운동장 데이트라니.

뭔가 숨막히는 교무실이 아닌 운동장에서 선생님과의 대화는 얼마나 신이날까?


이런 선생님과 함께 할 수 있는 학생들이 부러웠던 것 같아요!


아이들도 교사를 잘 만나는 만남의 축복이 정말 중요하지만
교사도 아이들을 잘 만나는 만남의 축복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무언가를 잘 가르치는 선생님보다,
정말 가장 혼돈의 시기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시기, 가장 연약한 그 시기에
건강한 성장을 도울 수 있는, 어른으로 가는 그 길목에서
인생의 가장 중요한 것들을 삶으로 배우고 뿌리내려가며 성립해가는 그 시기에
가장 영향력을 많이 주는 사람이 선생님이라는 존재이기에.


저 또한 학교의 선생님으로부터 받은 날카로운 상처를
학교 선생님으로 인해 치유받고, 성장해나갔던 그 시절이 있었기에
'좋은 어른', '나를 품어주시고 지지해주셨던 선생님들과 같은 어른'이 되고 싶었던 어린 시절의 꿈이
지금 이렇게 청소년들을 위한 일을 하고 있는 오늘에 닿은 것 같아요.
(저는 현재 청소년 상담 및 진로교육 분야에 14년차 일 하고 있어요!!)


교사, 그리고 학부모님들이 읽으시면 저처럼 학창시절이 떠오르고, 또 자신의 학생들이나 자녀들이 떠올라 피식피식 웃음이 나면서도 다시 돌아보는 시간들이 될 것이고

학생들이 읽게되면 자신이 걸어가고 있는 지금의 시간들, 그리고 머무르고 있는 학교라는 공간에서 어떤 시간들로 그 찰나의 순간들을 채울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책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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