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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7일의 미술 수업
김영숙 지음 / 빅피시 / 2023년 10월
평점 :
21년에 우연히 듣게 된 교육 커리큘럼 중, 스토리텔링 수업을
로마 전문 가이드에게 이탈리아 미술 작품을 통한 도슨트 투어로 받았었다.
그때 처음으로 도슨트라는 직업이 왜 필요한가에 대해 격하게 설득되었었는데, 이 책을 펼치고 닫는 그 모든 순간 내 귓가에 도슨트가 나긋나긋 이야기해주듯 몰입되는 경험을 했다.
정말 아는 만큼 보인다.
그저 잘 그린 (비싼)작품으로 보고 끝날 수 있었던 130선의 세계명화들, 그 속에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화가의 삶이, 그 이야기와 철학이, 그가 살아온 사회와 그 문화가, 그 사회가 이루어낸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미술을 전공했던 나로서는 그림 기법에 대해서, 재료에 대해서만 공부를 줄구장창 했었는데
책을 통해 그 속의 더 깊은 어쩌면 사적이고, 또 사회 전반적인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는 것이 얼마나 흥미롭고 매력적이였는지 모른다.
세계 미술관 투어가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데,
가기 전 꼭 읽어본다면, 도슨트 없이 면대면으로 만나는 작품들이 나에게 은밀히 말 걸고 있을 것만 같다. 안녕? 하고
(만약 도슨트 신청을 했다면)현장에서 실제 도슨트를 듣는 작품 이야기는 내가 아는 이야기에서 더 깊은 이야기로, 또는 또 다른 이야기의 재미 속으로 빨려들어갈수도...!!
'아는 만큼 보인다.'
'화가가 만들어낸 그 창밖 세상 안에는
그것을 창조한 자의 삶이,
그 삶을 살도록 한 사회가,
그 사회가 전개시킨 역사가,
그러한 역사 안에 쌓인 구성원들의 사고와 철학이 들어 있다.'
'그림을 본다는 것은, 그리고 조각을 본다는 것은,
결국 이 모든 정보에 대한 맹렬한 추적에 가깝다.'
이 문장이 모든 걸 이야기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