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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공장 이야기 - 일할 수 있어 행복한 특별한 사람들의
정덕환 지음 / 서강출판사 / 2014년 3월
평점 :
'1030'. 언뜻 들으면 특정 세대를 일컫는 말 같지만 심오한 뜻이 담겨 있습니다. 일(1)이 없으면(0), 삶(3)도
없다(0)는 의미입니다. 정덕환 에덴복지재단 이사장은 에덴의 동산에 사회에서 소외되고 있는 중증장애인들을 모아서 직업재활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들 중증장애인들은 거동하는 데 불편함이 있게 마련이고, 사회적인 관계에 있어서도 제한이 있습니다.
이
런 상태에서 할 일이 없고, 또한 소득이 없다면 그야말로 장애인 자신에게는 실로 막막한 인생이 되고, 주위 정상인들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바로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이라고 정 이사장은 강조합니다. 즉 직업
재활, 재활 고용이 장애인들의 삶에는 더할 나위 없이 필수적이라는 얘기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정덕환님이 얼마전 모 인터뷰에서 한 이야기입니다.
책
을 읽으면서 사실 너무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간절함이 너무 가까이서 느껴지는 것 같아서 가슴이 짠했습니다.
전도유망한 국가대표 유도선수에서 하루아침에 운동 중 사고로 인해 전신마비장애인이 된 정덕환이사님은 사흘을 넘기기 어렵다 했지만
40년을 넘게 살고 있습니다.
전신마비 지체장애 1급 판정을 받았지만 재활훈련 끝에 가까스로 휠체어에 앉게 된 정이사장님은
생계를 위해 오토바이 행상과 동네 식품가게 운영을 하면서 자신처럼 몸이 불필요해서 노동을 하기 힘든 분들을 위해 일자리르 만들고
행복한 공장을 세웁니다. 건물주의 부도로 거리로 쫓겨나거나 홍수로 목숨을 잃을 뻔한 위기도 있었지만 일을 하겠다고 찾아오는
장애인이 끊이지 않았서 정이사장님은 끝까지 그들을 위해 더 열심히 일을 하게 됩니다.
다른 장애인의 재활과 자립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소망으로 1983년 10월, 장애인 5명과 함께 서울 구로구 독산동의 세 평 공간에 장애인 공동체 '에덴복지원' 을
설립하였고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비닐봉투 납품을 통해 서울 25개 구청을 비롯하여 서울과 수도권 36개 자치단체에 쓰레기종량제
봉투를 납품하는 한편 OEM 방식으로 연 4천 톤의 친환경 주방세제를 생산 납품하고 있으며, 연 매출은 150억여 원이다.
에덴에서 일하는 170여 중증, 중복 장애인의 평균임금은 110만 원으로, 전국 중증장애인 평균임금의 세 배에 달합니다. 장애인
복지의 가장 바람직한 모델로 인정받아 국제노동기구(ILO)에 등록되기도 하였습니다.
누구나에게 시련은 다가오게 되는데
그 시련을 대하는 자세는 다들 다른 것 같습니다. 정이사장님의 책을 통해 많은 가르침을 받았고 에덴복지원이 지금처럼 번창하기를
기원합니다. 우리 주변에 많은 분들이 이 책을 통해 희망과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