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교육트렌드 2022 - 한국 교육을 움직이는 20가지 키워드
교육트렌드2022 집필팀 지음 / 에듀니티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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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순간순간 살아 숨쉬는 교육으로

- ‘교육트렌드2022 집필팀’의 《대한민국 교육 트렌드 2022》, 에듀니티, 2021.를 읽고


  미국의 진보주의 교육사조를 주창한 교육학자들 가운데 한 명으로 손꼽히는 존 듀이(John Dewey)는 이런 말을 하였다. “교육은 삶을 위한 준비가 아니다. 교육은 삶 그 자체다.(Education is not prparation for life; education is life itself.)” 미래를 위한 교육이 아닌, 현재를 위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것은 비단 듀이 뿐만이 아니다. 듀이 이전과 이후에 수많은 교육학자들이 살아가는 매 순간을 위한 교육의 역할과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그러한 정신은 오늘날까지 이어진다. 지금도 교육은 국가와 사회의 핵심적인 지렛목으로 기능한다. “대한민국 교육 트렌드 2022”는 이처럼 중요한 우리 교육이 현재 어떤 방향과 흐름을 가지고 흘러 가는지, 그리고 올 한해 우리 교육에서 주목해야 할 키워드는 무엇인지 톺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학교 현장에는 많은 선생님들이 교육의 방향과 학생들의 미래를 매 순간순간 고민하고 계신다. 그래도 특히 본 작품을 저술한 ‘교육트렌드2022 집필팀’은 통찰력을 가지고 우리 교육의 미래를 고민하는 현직 학교 선생님들과 교육전문직 선생님들, 대학 교수들, 교육행정계 및 정부 관료 등의 구성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내용의 전문성과 깊이를 충분히 보장할 수 있다. 이에 우리 교육의 향방을 고민하는 누구에게라도 권하기에 손색이 없는 책이라 하겠다.


  전체 Ⅰ부와 Ⅱ부, Ⅲ부로 구성된 본 책은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시대의 흐름과 이전과는 판이하게 달라진 교사/학생/학부모들의 특성에 대한 고려를 바탕으로 우리 교육의 미래를 논하고 있다. 무엇보다 2020년 2월 시작된 코로나19 감염병이 초래한 팬데믹(pandemic) 상황이 우리 교육과 아이들의 미래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각 카테고리마다 세세하게 논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본 책의 각 장(章)은 집필팀 내의 서로 다른 저자들이 저술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전체를 관통하는 물음들이 있는데, 변화 발전하는 사회 속에서 학교라는 공간이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 그리고 죽은 교육이 아닌 활기 차게 살아 숨쉬는 교육이 되기 위해서 교육 주체들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가 바로 그것이다. 교육과정 구성에 있어서 학생의 참여도와 영향력에 대한 고민 또는 학습공간 설계의 중요성을 논한 대목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 혹은 일반 시민 누구에게라도 중요한 시사점을 가진다.



  영어교사가 되기를 꿈꾸는 예비교사로서 이 책은 사뭇 다르게 다가왔다. 이 책은 교과내용학과 교과교육학을 배우느라 바빠 미처 고민하지 못했던 교육현장의 다양한 이슈를 접하고 고민하게 해주는 귀중한 경험을 제공하였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학교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선배 선생님들과 언젠가 학교에서 학생들을 만나기를 꿈꾸고 있을 동료 선후배 예비선생님들에게 이 책을 읽기를 권하고 싶다.


* 신대한 / 서울대 사범대학 영어교육과 4학년

* ‘에듀니티 출판사 서평단’에 참여하여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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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읽는 주제통합 영어 수업 - 학생들의 삶과 연결되는 교사 교육과정과 범교과 프로젝트
김치원 지음 / 에듀니티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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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삶과 맞닿은 영어 수업 만들기

‘김치원’의 《사회를 읽는 주제통합 영어 수업》, 에듀니티, 2021.을 읽고


  일견 상당히 상식적이고 본질적인 명제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언어(영어)는 중립적이지 않으며 사회에 대한 능동적이고 공정한 참여를 위한 수단임을 인지하고 학생들로 하여금 언어학습을 통해 삶에서의 정치적 문제 해결할 수 있도록 유도하게 되면 학생들이 영어 의사소통 역량을 신장된다고 보는 영어교수법 분야가 있다. Participatory Approach가 그것인데, 본 책은 기본적으로 이러한 교수방법과 여러 교수법을 접목하여 다각적인 측면에서 교사와 학생이 함께 디자인하는 영어 수업을 보여준다.

  《사회를 읽는 주제통합 영어 수업》의 저자이신 ‘김치원’ 선생님은 현직 고등학교 영어선생님으로 십 수 년간 다양한 학교를 거치며 수 많은 학생들과 영어 수업을 꾸려 왔다. 이 책은 결코 짧지 않은 그의 교직생활 가운데 그가 학생들과 함께 숨쉬며 줄곧 해왔던 “더 나은 삶을 말하는 영어 수업”에 대한 고민의 결실이라 할 수 있다.


  김치원 선생님은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과 AI, 기계번역의 발전으로 영어교사의 효용에 대한 의구심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우리 사회와 영어교사들이 당면한 불안을 다루며 책의 포문을 연다. 단순히 효율적인 측면에서만 이 문제를 고려한다면 인간인 교사는 기계와 맞서 싸워 생존할 수 없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기계는 우리 인간보다 더 많은 단어를 기억할 수 있고, 가지고 있는 정보를 더 빨리 인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변화하는 시대에 영어교사는 왜 필요한 존재인지,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 자신의 생각을 밝힘으로써 영어교사와 우리 사회가 가진 불안감을 떨쳐낸다.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실제 현장의 학생들과 부딪히며 저자가 기획하고 수행했던 주제통합 영어 수업을 담아냈다는 데에 있다. 일선 중, 고등학교 현장에서 영어를 가르치며 진도나 평가와 같은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하는 많은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들어왔다. 그래서 영어교사를 지망하는 학생으로서 필자의 수업 기록들이 더욱 훌륭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김치원 선생님은 나와 같은 독자들의 경외심을 예상이라도 했던 듯 어느 영어선생님이든 노력과 열정만 있다면 주제통합 영어 수업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격려와 세세한 경험을 책에 기록해두었다.

  저자의 자세하고 철저한 주제통합 영어 수업 복기(復記)는 학생들의 삶과 교사의 교육철학이 녹아 있는 영어 수업을 구현하고자 하는 모든 영어선생님들에게 하나의 가이드가 되어주리라 믿는다. 더불어 그러한 영어 수업은 학생들에게 ‘영어’라는 과목이 단순히 어려운 문법 지식을 암기하고, 통사 구조를 기억하며, 주어진 읽기 지문을 달달달 외우는 무식한 과목이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 줄 것이다. 학생들에게 영어도 결국 언어이고, 그러므로 자신들의 삶을 바라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창(窓)임을 깨닫게 해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개인적으로 범교과 주제통합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실제 교실수업 현장을 보면 각 교과목 수업의 벽은 생각보다 여전히 공고하다. 자유학년제, 프로젝트식 수업 진행 등 다양한 까닭으로 여러 교과목이 융합된 범교과 수업 진행이 뭇 선생님들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학교 현장의 각 교과목은 철저히 분리된 채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범교과 주제통합 프로젝트 수업은 이러한 공고한 교과의 벽을 무너뜨리는 데 기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다가오는 사회에서 요구되는 융합형 사고력의 증진을 가져올 수 있다.

  예전에 KBS의 ‘1박 2일’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현직 선생님들을 초대하여 에피소드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그 당시 한 선생님께서 이런 말을 하신 적 있다. 교사가 편하면 학생이 망가진다는 것이다. 그 말의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많은 토론과 숙의가 필요하겠지만 짧게 생각하면 맞는 말이다. 교사가 편안함을 좇고 현실에 안주한다면 학생들은 성장할 수도, 발전할 수도 없다. 주제통합 영어 수업도 교사의 많은 고민과 준비, 노력을 요구하는 쉽지 만은 않은 방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통해 학생들이 진정으로 자신의 삶을 가꾸고 더 나은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게 된다면 얼마든지 값어치가 있는 일이며, 그것이 교육자가 해야하는 일이 아닐까?


* 신대한 / 서울대 사범대학 영어교육과 3학년

* ‘에듀니티’ 서평단에 참여하여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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