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사회 - 비난과 조롱에 익숙해지다 철수와 영희를 위한 사회 읽기 시리즈 11
정주진 지음 / 철수와영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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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글을 읽다 보면 사안에 대하여 비판이 아닌 비난의 글들을 자주 보게 된다. 과거에도 이런 글들이 종종 올라오기는 했지만 지금은 그 빈도와 강도 그리고 호응하는 댓글까지 문제가 더 심각해졌음을 느끼게 된다. 우리 사회는 왜 이렇게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일까? 이런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공격 사회>를 읽게 되었다. 


 <공격 사회>는 우리 사회의 공격성을 '장애인 , 마침내 뉴스의 중심이 되다.', '왜 피해자를 공격하는가', '빈곤은 공격의 대상인가' 등 9가지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 한다. 읽으면서 내가 그 동안 언론에서 해 주는 이야기만 듣고, 더 심한 경우는 뉴스 제목들만 보고 판단했던 사안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그리고 다른 시각으로 이야기 해 주어 생각할 거리가 참 많았고 기존에 고민들을 조금 더 나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다만 몇몇 주제에 대해서는 공감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 첫 주제인 <장애인, 마침내 뉴스의 중심이 되다>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지하철 시위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장애인의 이동권에 대하여 보완이 필요하다는 부분에서는 동의한다. 하지만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가 원만하게 해결되지 이르지 못하는 것은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문제가 시위의 중심이 아니라 다양한 사안들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만약 장애인 이동권만 가지고 논의를 이어간다면 휠씬 문제 해결이 원할하게 이루어질 것인데 왜 그렇게 하지 않느냐는 질문이 생기며 그들의 시위의 정당성과 절박함에 대하여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또 마지막 주제인 <젠더 갈등은 왜 악화되는가>는 인천에서 벌어진 사건을 바탕으로 여성들이 경찰이라는 남성의 영역을 침범하였기 때문에 젠더 갈등이 심화된다고 보았다. 하지만 인천 사건은 여성 경찰 논란에 대한 다양한 문제 사례 중 하나일 뿐이며, 여경이 문제가 되는 것은 남성의 영역에 여성이 침범했기 때문이라는 것도 작가의 편협한 시각을 들어내는 부분이라고 본다. 

 여경이 문제가 되는 것은 그들이 경찰에게 주어진 소임인 시민을 보호하기에는 너무 연약하기 때문이다. 만약 160cm에 45kg의 남성 경찰이(일단 이런 남성은 경찰이 되지도 못하겠지만) 취객을 제대로 제압하지 못하는 영상이 돌았다고 한다면 여성 경찰 이상으로 공격을 당할 것이다. 성별의 문제가 아니라 역량의 문제이라고 본다. 우리나라는 여성 경찰들은 채용 과정에서 남성 경찰들과 다른 체력 검증을 받는다. 이런 것이야 말로 차별이지 않을까? 우리는 여성 경찰, 남성 경찰이 아닌 시민을 보호할 수 있는 강한 경찰을 원한다.

 

 공격사회는 우리 사회의 공격성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평소 보지 못한 시각으로 사안을 보여줌으로써 독자의 시각을 넓혀준다. 공감하기 힘든 부분도 있지만 오히려 이런 부분이 오히려 독자들에게 사안에 대하여 더 깊이 고민하고 생각하게 만든다. 나날이 공격적으로 변해가는 우리 사횡에 대하여 깊이 고민해 볼 수 있게 만드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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