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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가족 ㅣ 키큰하늘 13
조현미 지음, 김완진 그림 / 잇츠북 / 2025년 6월
평점 :
평소 판타지 동화에 관심이 있어서 최근에 출간된 판타지 작품을 읽었다. 조현미 작가님의 [놀라운 가족] 작품은 장편동화이다. 이 작품에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을 소재로 가족의 소중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돼지국밥 식당”을 운영하는 부모를 둔 해나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또한 “돼지국밥” 냄새가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
현실속 집에 늘 불평불만이던 주인공 해나는 온라임 게임속 "어메이징 패밀리"에 빠져있었다. 자신이 원했던 게임속 가족인 판타지 세계에 들어가는 과정이 자세히 묘사되고 있었다.
(24쪽) <화면 속에서 게임속 가족이 나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는 거야. 얼떨결에 나도 그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어. 자세히 보려고 모니터쪽으로 가까이 갔어. 모니터에서 후끈한 열기가 느껴지는가 싶더니 비명을 지를 겨를도 없이 내 몸이 모니터 속으로 빨려 들어갔어. 마치 누군가가 나를 잡아당기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야. 곧이어 숨 쉬기도 힘든 뜨거운 가운데 나는 정신을 잃고 말았어.>
게임속 집은 해나가 현실세계에서 공들여 놓은대로 있었다. 원하는 가족에서 고소하고 달콤한 냄새가 났다. 현실에서 돼지국밥, 돼지고기 삶는 냄새, 아빠 술냄새와 대조적이었다.
현실-판타지-현실-판타지세계를 반복하여 드나드는 주인공 해나. 그러나 게임속 세계에 있어도 진짜 가족이 생각나며 마음이 쓰였다.
(88쪽) <내가 계속 걱정하고 마음이 쓰이는 건 떠나온 현실 세계의 가족이었어. 완벽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진짜 우리 가족 말이야. 가족들 생각에 게임 속 가족과 있어도 더는 행복하지 않았어. 인제 그만 돌아가야 할 것 같았어.>
점점 게임속 가족이 불편한 주인공 해나!
(90쪽) <내가 만든 가족 캐릭터들이 낯설고, 혼자 바보가 된 기분이었어. 내가 설정하지 않은 일이 자꾸 일어나고, 모르는 일은 더 수두룩했으니까. >
(95쪽) <판타지 세계와 현실 세계와의 차이점은 게임속 가족과의 행복했던 일들은 사진첩에 갇힌 추억일 뿐. 실제 가족과의 기억은 가슴속에 생생하게 남아서 살아 움직였다.>
(111~112쪽) <게임속 가족에서 현실로 돌아가는 규칙은 공통점으로 돼지국밥 냄새가 났다. 첫번째 현실로 돌아갈 때는 엄마가 저녁 먹으라고 소리 지를 것 같아 현실 세계를 걱정하였다. 두번째 돌아갈 때는 언니가 내 일기를 볼까 봐 안절부절못했다. 게임 속 부모님을 선택하던 날 밤에도 싸우는 현실세계 부모님 걱정에 사로잡혀 있을 때 돼지국밥 냄새가 났었어.>
현실세계로 가지 못한 해나는 불안하고, 게임속 가족은 집에 먹을거 없어서 기운 없어 쓰러지고, 겨우 마트에 간 해나는 즉석요리인 돼지국밥과 라면을 구입했다.
라면 먹고 차린 가족, 여기서 우리랑 살자는 동생. 현실세계에 빨리 돌아가고 싶은 해나는 즉석요리 돼지국밥을 가스레인지에 끓이는데. 현실로 가지 못하게 막는 게임속 엄마. 게임을 시작했지만. 현실속 가족 캐릭터는 없었다.
(127쪽) <게임속 가족은 내가 게임을 해야만 먹을 게 생기고 집이 관리된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 게임속 가족을 위해 게임을 계속하면서 진짜 가족을 위해 내가 한 일이 뭐가 있나 돌이켜 봤어. 이렇다 할 게 없더라.>
(128~133쪽) 판타지 세계에서 현실 세계로 완전히 돌아오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결국 해나는 게임 계정을 통째로 중고마켓에 무료나눔으로 내놓았다. 인수자가 인수 승인을 누르니까 잠시 후 집모양이 희미해지기 시작. 나중에 투명해졌고 게임 속 가족들과 함께 곧 사라졌어. 텅 빈 화면을 보니 섭섭한 마음과 개운한 마음이 뒤섞였어. 게임속 내 방 그대로였어. 모니터만 뚫어져라 봤어.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까만 화면 속에 하얀 점 같은 게 생기는 거야. 점이 내 쪽으로 쓱쓱 다가오며 커다래졌어. 다가온 하얀 점은 '게임 오버'라는 글씨였어. 글씨가 곧 화면을 가득 메워 화면 전체가 하얗게 바뀌는가 싶더니 온 사방이 빛으로 가득 찼어. 바로 돼지국밥 냄새가 진동했고, 나는 정신이 아득해졌어. (중략)
게임 속 세상으로 갈 때 자정이 넘었던 게 생각났어. 휴대폰을 열어 확인했더니 바로 다음 날이기는 했지만 점심때였어. 그곳에 오래 있어서 이곳 시간도 많이 흘렀나 봐.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어. 돼지국밥 냄새가 거실에 가득했어. 내가 게임 속 가족에게 푹 빠져 있을 동안 이곳 가족은 모두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거야.>
결말 엔딩 장면에서 주제가 잘 드러나 있다. 결국 현재 불평불만이 많지만 내 마음을 돌려놓게 만든 이는 현실에서 가족이고, 소중하다는 것을 일깨워주었다. (141~142쪽) <정글짐 위에 올라가 시현이와 나란히 앉아 있자니 게임 속 가족 생각이 났어.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놀라운 가족이었어. 하지만 지금 우리 가족이 더 놀랍다는 생각이 들었어. 지지고 볶으며 서로 상처를 내기도 하지만, 결국은 나를 돌아오게 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