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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의 특별한 짝꿍
함영연 지음, 한혜정 그림 / 별빛서재 / 2024년 2월
평점 :
초등학교 입학하는 아이들에게 선물할 만한 동화책을 고르게 되었다. 마침 함영연 동화작가님의 신간 「강우의 특별한 짝꿍」이 눈에 띄었다.
함영연 작가님은 98년 계몽아동문학상으로 등단하여 꾸준히 동화책을 내시고, 대학에도 출강하는 그야말로 열정이 많은 분이다.
「강우의 특별한 짝꿍」 앞표지는 주인공이 핸드폰에 열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삽화가 만화 같기도 해서 초등학교 1, 2학년 아이들이 쉽게 접근하기 좋을 것 같다.
맨 첫 장에 함영연 작가님께서 주인공을 소개해주었다. 강우는 초등 1학년, 남자 아이, 미루는 습관이 있다고 한다. 강우는 미루는 습관을 고치게 될까? 강우의 특별한 짝꿍은 누굴까? 호기심을 불러일으켜서 빨리 읽고 싶었다. 어른인 나도 미루는 습관이 있다. 강우가 어떻게 미루는 습관을 고쳤을까? 나도 미루는 습관을 고칠 수 있을까 하며 읽기 시작했다.
본문 첫 장을 읽어보니 강우는 학교에서 오자마자 게임을 한다. 엄마는 학습지 해야 한다, 자기가 알아서 해야 한다고 한다. 게임을 좋아하는 강우는 학습지를 푸는 것을 미루고 싶어한다.
그러면서도 강우는 엉뚱한 면이 있다. 게임하다 말고 친구 영찬이와 오늘 놀자고 약속했기 때문에 내일로 미루지 말아야 한다고 영찬이네 집에 간다. 강우가 자기한테 편하고 유리한 상황으로만 해석하는 것 같다. 강우는 오늘 놀 일은 내일로 미루지 말자고 하면서 공부는 내일로 미루고 싶어하는 이중적인 면이 있다.
영찬이는 책을 읽으려는 마음이 있었다가 강우의 등장으로 바로 강우와 게임하려는 마음으로 금방 바뀐다. 영찬 아빠 등장으로 강우는 결국 집으로 오게 된다.
강우는 집에 있을 때 엄마의 잔소리, 영찬이네 집에 가서 영찬 아빠의 잔소리를 들으면서도 별로 힘들어하지 않는다. 학교 교실에 있었던 방귀 사건도 보면 강우 성격이 해맑고, 쾌활한 것으로 보인다.
강우는 엄마, 아빠, 할머니와 살고 있다. 할머니는 불면증으로 시달리고 강우는 이런 할머니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할머니가 입원할 때도 퇴원해서도 강우는 계속 할머니에게 잠이 잘 들 수 있도록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런 면을 보면 강우는 할머니의 마음을 헤아리고 배려할 줄 아는 따뜻한 성품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강우는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 책에는 악마들이 내기를 하는 내용이었는데, 강우는 책을 읽고 마음의 변화가 생겼다. 강우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어떤 책을 읽었느냐에 따라 생각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고 인생도 바뀌는 것 같다.
강우는 책을 읽고 할머니에게 오늘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자 할머니는 강우가 말벗이 되어주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한다. 같이 사는 가족에게 도움을 받아도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할머니한테도 강우의 진심이 통한 것 같다. 강우는 7세인데도 자기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할머니에게 든든한 친구로 지내려고 하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손주와 할머니가 나이와 세대를 뛰어넘어 같은 인간으로서 친구로서 사랑하고 존중하는 모습이 진한 감동을 준다.
강우는 같은 반 예지와 어린이 독서교실을 다니게 된다. 강우가 좋은 책을 많이 읽고, 성장하여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더 듬뿍 줄 거라 보여진다.
강우는 그저 미루는 습관이 있는 아이가 아니다. 누군가에게 관심과 사랑을 주는 일을 내일로 미루지 않고 바로 오늘, 그리고 날마다 실천하는 아이다. 나도 강우처럼 내일로 미루지 말고 오늘 할 일을 하며 성장하고자 한다.
초등학교 저학년 뿐만 아니라 고학년 아이들에게도 「강우의 특별한 짝꿍」 책을 추천한다. 이 책을 읽고 아이들이 미루는 습관을 고치고, 심리 정서적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