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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부르지 마! ㅣ 함께하는 이야기 7
안선희 지음, 허자영 그림 / 샘터사 / 2023년 11월
평점 :
안선희 작가님의 [날 부르지 마!] 동화책은 장애인에 대한 이야기다. 안선희 작가님은 이미 여러 번 수상 경력이 있고, 여러 권의 책을 출간했다. 차례를 보면 [날 부르지 마!]와 [할 말 있는 아이들]이 있다. 분량으로 보아 첫 번째 이야기는 단편동화이고, 두 번째 이야기는 중편동화일거라고 생각하면서 읽었다. 책을 읽고나서 나도 그동안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많이 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작품속에 등장하는 아이들을 보며 많이 배웠고, 존경스러웠다.
첫 번째 [날 부르지 마!]에서 주인공 이름은 병성, 6학년이다. 같은 반에 민호는 발달장애가 있다. 민호는 주인공 병성이를 병신아로 부른다. 아니 주인공인 병성이가 그렇게 들려 불쾌해한다. 병성이가 민호를 돌봐주는 당번일 때 민호가 성폭력으로 위기에 처한다. 병성이는 위기에 처한 민호를 대신하여 5학년 후배들 앞에서 용기를 내어 사과를 한다. 병성이 같은 따뜻하고 의리가 있는 친구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할 말 있는 아이들] 작품에서 주인공 민정이는 뇌병변 장애인 언니 민주가 있다. 민정이는 그동안 언니가 장애인이라서 다른 아이들한테 창피했다. 절친 수연이는 언니가 너무 잘나서 피곤하다. 전학생 라희는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 어느날 수업시간에 민정이는 갑자기 초경을 시작한다. 평소 존재감이 없던 라희가 민정이에게 자기 잠바를 빌려준다. 민정이는 라희의 잠바를 돌려주려고 수연이와 함께 라희네 집에 가서 친하게 지낸다. 어느날 라희는 놀이터에서 뇌전증 발작 증세를 일으킨다. 민정이와 수연이는 놀라고 당황할 때, 의리의 친구인 병성이가 어디서 숨었는지 짜잔 등장하여 라희를 위기에서 도와준다. 병성이는 정말 든든한 친구다. 라희는 창피하여 결석하게 되어 마음이 아팠다. 민정이와 수연이는 라희네 집에 가서 진심으로 라희를 위로해준다. 민정이는 처음으로 친구들에게 장애인 언니 민주 이야기를 하게 된다. 아이들이 작품에서 장애인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장애는 불편할 뿐이야. 부끄러운게 아니라고.”
“장애인에게도 도움이 필요할 때는 도와주고, 동정은 하지 말았으면 해.”
“우리를 그렇게 불쌍한 눈으로 쳐다보지 마세요.”
“저희 괜찮거든요.”
마지막에 나오는 장애인 민주가 쓴 의림지 소나무에 대한 글은 깊은 울림이 있다.
「옆으로 휘어진 소나무는 풍파를 이겨 내는 대견함과 그윽한 운치를 준다. / 몸을 가누지 못해 받침대에 기댄 소나무를 보면 강인한 의지와 받쳐 준 이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 곧은 소나무와 굽은 소나무가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의림지. / 나는 의림지 소나무처럼 멋지게 살고 싶다.」
끝으로 병성, 민정, 수연이 같은 아이들과 어른들이 이 세상에서 많아 서로 어울리면서 잘 살면 좋겠다. 의림지 소나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