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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의 우아함
뮈리엘 바르베리 지음, 김관오 옮김 / 아르테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갖고 싶다.
재미와 아름다움을 다 갖춘...
소설 읽기의 즐거움. 아주 오랜만.
운다. 웃는다.
in book
절의 이끼 위의 동백꽃, 교토에 있는 산들의 보랏빛, 푸른 도자기 찻잔, 덧없는 열정 한가운데에서 개화하는 순수한 이 아름다움.
고독한 영혼의 지하생활 속에서 지나간 이 모든 내 삶, 골방 속에서의 이 모든 기나긴 독서, 병들었던 저 모든 겨울들, 리제트의 아름다운 얼굴 위에 떨어진 십일월의 그 겨울비, 지옥에서 와서 절의 이끼 위에 자리잡은 그 모든 동백꽃들, 우정의 따뜻함 속에서 나누었던 그 모든 찻잔들, 팔로마 아가씨의 입에서 나왔던 그 모든 경이적인 단어들. 그토록 '와비'한 정물들, 그들의 독특한 반영을 빛 속에 던져 주었던 저 영원한 본질들, 그리고 기쁨의 놀람 속에서 찾아왔던 그 여름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