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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하고 와일드한 백일몽 ㅣ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걸작선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안자이 미즈마루 그림 / 문학동네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염소자리 A형의 비애.
별자리나 혈액형에 관심이 없지만 이성적으로 믿지 않거나 그런 걸 믿는 사람을 무시하지 않는, 그런 것이 있어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하루키가 좋다.
나도 혈액형별 특징 이런 걸 즐겨 찾으며 즐거워하곤 한다. 그저 재미있다. 그런 걸 믿는다는 게 아니라.
이참에 나를 비롯한 주위 사람들의 별자리별 특성을 검색해 보니 그것 또한 쏠쏠한 재미가 있다.
어떤 그룹에 속한다는 것, 분류되어진다는 게 어떤 희열감을 안겨 주는지도.
글쓰기 방식론으로서의 챈들러 방식.
책상을 정한다. 그 위에 종이와 필기구를 준비한다.
매일 두 시간씩 그 자리에 앉아 멍 때린다.
글 한 줄 써지든 안 써지든.
단, 잡지를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그림을 그려선 안된다.
소설을 쓰기 위해 청새치를 잡으러 가는 헤밍웨이의 방식은 부자연스런 소재 획득 방법이라 싫다는 하루키가 좋다.
하루키의 에세이는 모두 갖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