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민음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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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다르다. 하루키의 에세이와 소설은. 

에세이를 읽으면 맑고 경쾌한 선명함이, 소설을 읽으면 어둡고 우울한 모호함이 그 잔향으로 남는다. 

다자키가 소중히 여긴 이들은 어떤 이유도 설명해 주지 않고 어느날 갑자기 사라지거나, 그를 거부한다. 

이유를 설명해 주었더라면, 
이별을 미리 통보하였더라면
상처의 깊이는 덜했을까. 

분리불안, 소멸, 무의식 속의 갈구...

고통 속에서 죽음에까지 근접한 시간을 통과해 낸 후 몸과 마음이 모두 크게 변한 다자키. 

통과의례를 거치면 더 단단해지고 흔들림이 없어지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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