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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0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우리가 눈이 멀었다가 다시 보게 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나는 우리가 처음부터 눈이 멀었고, 지금도 눈이 멀었다고 생각해요. 눈은 멀었지만 본다는 건가. 볼 수는 있지만 보지는 않는 눈먼 사람들이라는 거죠'
인간 본성의 적나라함에 2백 페이지 넘게 읽고 기분이 참담해져 그만 책을 덮을까 고민했는데, 끝까지 읽었다. 결국은.
마르케스같은 마술적 리얼리즘, 문장부호 생략, 직접화법을 문장 안에 녹여 넣은 문체, 자극적인 소재로 한번 잡으면 놓지 못하게 한다. 마음은 읽는 내내 불편해도.
그래도 다시 읽고 싶진 않다.
소설은 때때로, 아니 자주 감당하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