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미소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by 프랑수아즈 사강, 2007, 최정수 역, 소담출판사

 

"Un certain sourire”

 

이 책을 통해 프랑스와즈 사강을 만나다.

 

프랑스 영화의 감수성을 빼다 박은 책.

프랑스 영화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섬세하고 아름다운 문체가 인상적인

이 책은 한 번 드니 놓을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20살 도미니크와 유부남 뤽의 불륜 이야기라고만 줄거리를 요약한다면

사강을 제대로 읽은 게 아닐 것이다.

열정의 유리벽, 길고 어두운 아픔의 시간들, 모차르트의 안단테, 어떤 미소...



단숨에 다 읽었지만 그렇게 빠른 속도로 읽고 덮어 버릴 책은 아니다.

 

작가의 다른 작품 “슬픔이여 안녕”,“브람스를 좋아하세요”,“고통과 환희의 순간들”

역시 위시리스트에 올린다.

 

in books

 

사랑은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 사이를 지나가는 어떤 것이다. - 로제 바이양

 
 

나는 거울을 들여다 보고는 놀랐다. 미소 짓는 내가 보였던 것이다.

미소 짓는 나 자신을 막을 수 없었다. 그럴 수가 없었다.

나는 알고 있었다. 내가 혼자라는 것.

나는 나 자신에게 그 말을 해 주고 싶었다. 혼자, 혼자라고.

그러나 결국 그게 어떻단 말인가?

나는 한 남자를 사랑했던 여자이다. 그것은 단순한 이야기였다.

얼굴을 찌푸릴 이유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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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 영원히 철들지 않는 남자들의 문화심리학
김정운 지음 / 쌤앤파커스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by 김정운(2009, 쌤앤파커스)

 


완.전.강.추.

어렵지 않으면서도 지적이고, 결정적으로 유머러스하며 유쾌하다.

논리적이면서도 풍부한 감수성과 인간미가 물씬 풍기는 책이다.

요네하라 마리 이후로 마음에 콕 드는 작가를 만나 기쁘다.

 


처음에 제목을 대하고는 내가 이 책을 읽을 거라고 생각을 못했다.

작가를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정운이라는 작가를 알았다면 자극적인 제목임에도 책의 수준을 믿었을 것이다.

 


공감되는 내용이 거의 전부라 해도 좋다. 완소 리스트에 추가~!

 


'노는 만큼 성공한다', '일본 열광', '휴테크 성공학' 등 다른 저서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저자의 지향점은 재미와 행복, 그리고 존재에 대한 확인이다.

 


모든 글귀가 소중하여 한 줄 한 줄, 아껴 가며 읽는다.

 


행복을 위한 리츄얼(ritual), 행복은 구체적이어야 한다.

 


냉정한 형광등이 아닌 따사로운 백열등 부분 조명을 집안 곳곳에 배치한다든지(정말 내가 바라는 거다. 이건, 저자와 완전 일치),

세탁의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침대 시트를 온통 하얀 색으로 바꾼다든지,

핸드 드립한 커피향으로 아침을 연다든지,

그 날 쓸 만년필을 아침마다 고른다든지,

슈베르트와 바흐로 혼자만의 공간을 가득 채운다든지...

 


우리 나라를 지키는 독수리 오형제, 남 이야기를 확대 과장하여 떠벌리기,

지위가 높아질수록 입꼬리가 처지는 것, 폭탄주를 들이부으며 했던 이야기 하고 또 하는 것은

내 삶이 재미없기 때문이다.

 


나의 삶을 이야기꺼리로 채우자. 마디마디를 끊는 추억들을 만들자.

 


in books

 

행복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행복을 구체적으로 '정의'할 수 있어야 한다.

내 침실의 '백열등 부분조명'과 '하얀 침대시트'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게

정의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전문용어로 '조작적 정의(operational definition)라고 한다.

p-19

 


과정 지향적 삶을 하버드 대학 심리학과의 엘렌 랑거 교수는 'mindfulness'라고 정의한다.

한국어로는 '마음 챙김'이라고 번역하지만, '정신 차림'으로 번역해야 옳다.

반대로 '결과 지향적' 삶은 'mindlessness'라고 정의한다.

'넋이 나감' 혹은 '정신 없음'으로 번역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넋 놓고, 정신 못 차린다는 이야기다.

p-109

 

그런데... 아뿔싸!

토니오 크뢰거가 아니었다. 그 허무한 독백의 주인공은 토니오 크뢰거가 아닌 것이다.

토마스 만의 소설 '토니오 크뢰거'는 전혀 엉뚱한 소설이었다.

이럴 수가! 나의 뒤죽박죽 세계문학전집식 기억이 토니오 크뢰거의 독백에도 예외없이 적용된 것이다.

p-140

 


자신의 경험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은 바로 삶의 마디를 만드는 일이다.

대나무의 마디처럼 삶의 마디가 있을 때만 삶은 살 만한 것이 된다.

이 마디를 만드는 것은 다름 아닌 '축제'다.

내 청춘의 삶이 활어처럼 펄떡거렸던 까닭은 온통 축제로 가득 찼었기 때문이다.

p-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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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좋은 방 ㅣ E. M. 포스터 전집 4
E. M. 포스터 지음, 고정아 옮김 / 열린책들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by E.M.포스터(2005, 열린책들, 고정아 역)

"a ROOM With a view"

제목에 끌려 선택한 책.

E.M.포스터를 알게 되어 좋다.

 

1세기 전의 소설이라 문체도 낯설고 주인공들의 생각이며 연애관이 무척 보수적임에도 불구하고

문장은 읽을수록 깊이 있고 아름다운 매력을 갖추고 있다.

영어 원서로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

동명의 영화도 보고 싶다.

포스터의 다른 작품 '하워즈 엔드', '인도로 가는 길' ,'천사들도 발 딛기 두려워하는 곳','기나긴 여행' 등도 언젠가 읽어야지.

 


책을 보면서 내내 영화가 그려지는 듯했다.

내가 좋아하는 이탈리아가 배경인 것도 맘에 든다.

반짝이는 아르노강이 보이는 이탈리아의 여행지에서 주인공의 사랑이 시작된다.

 

로맨스를 대하고 가슴 두근거린다거나 그러기가 쉽지 않은데

이 책은 묘하게 아름다운 구석이 있다.

파란 제비꽃 무덤에서의 첫키스는 특히 인상적이다.

 

간간히 유머스러운 것도, 분위기가 무척 맑고 유쾌하다는 점도 맘에 든다.

해피엔딩은 웬지 소설의 완성도를 떨어 뜨린다(?)는 느낌이 줄곧 있지만

그래도 나는 해피엔딩이 좋다.

오랜만의 클래식한 소설이 좋다.

in books


그때 갑자기 땅이 푹 꺼지면서 그녀는 덤불숲 밖으로 떨어졌다. 빛과 아름다움이 그녀를 감쌌다.

그녀가 떨어진 곳은 넓은 하늘 아래 끝에서 끝까지 온통 제비꽃으로 덮인 단구였다....

제비꽃이 실개천이 되고 개울이 되고 폭포가 되어 흐르며, 산기슭에 푸른 물길을 내고, 나무줄기 주위에 와상을 이루고,

물웅덩이를 이루고, 풀밭 위에 하늘색 점들을 찍으며 흘러내려갔다.

하지만 그 단구만큼 흐드러진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곳은 말하자면 수원지였다. 세상을 적시는 아름다움의 원천.


...그는 잠시 동안 그녀를 가만히 바라 보았다. 마치 그녀가 하늘에서 떨어지기라도 한 것처럼.

그는 그녀의 얼굴에서 빛나는 기쁨을 보았고, 꽃들이 그녀의 드레스로 밀려들어 푸른 파도를 일으키며 부딪히는 것을 보았다.

위쪽의 덤불숲이 닫혔다. 그는 성큼성큼 걸어가서 그녀에게 키스했다. p8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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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일까 - 개정판
알랭 드 보통 지음, 공경희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맘에 드는 작가 발견 푸훗

넘 맘에 드는 소설이다.

소설은 웬만하면 잘 골라 읽는 편인데, 역시 다른 블로거님의 추천책이라...

스위스 출신의 작가의 사랑과 인간관계 3부작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우리는 사랑일까",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

 

꼭꼭 다 읽어야징!

에세이 "여행의 기술"도...

 

원 제목 "The Romantic Movement'...

지성,철학,예술적인 면모와 함께 놓치지 않는 유머와 재미는

정말 페이지를 술술 넘어가게 한다.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라면 진부할 것이나

우리가 늘 고민하는 인간관계와 자아정체성까지...모두 생각해 보게 한다.

 in book 

"내 일부가 아직도 그이에게 밀착되어 있어. 하지만 내가 진짜로 그리워하는 건 그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아. "

"그래... 네가 그리워하는 건 사랑이야..."

“당신이랑 이렇게 있으면 정말 편안해요.”/ 그도 비슷한 말로 대답했으리라고 예상하기 쉽지만 그 남자는 호응하지 않고 이렇게 물었다. “오늘 저녁 몇 시에 본드 영화를 하죠?”/ 맞은 사람도 없고, 멍이나 비명도 없었지만, 권력의 균형이 에릭 쪽으로 확 쏠렸다. (스탕달의 말을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두 사람의 사랑 크기가 똑같지 않는 이상 두 사람 관계의 권력이 인지되기 마련입니다. 결국 행복한 사랑을 위해선 비슷한 크기의 사랑이 중요하죠.)
 

말없는 사람은 상대의 불안을 반사한다. 

비트겐슈타인의 주장을 빌리면, 타인들이 우리를 이해하는 폭이 우리 세계의 폭이 된다. 우리는 상대가 인식하는 범위 안에서 존재할 수 밖에 없다ㅡ 그들이 우리의 농담을 이해하면 우리는 재미난 사람이 되고, 그들의 지성에 의해 우리는 지성 있는 사람이 된다. 그들의 너그러움이 우리를 너그럽게 하고, 그들의 모순이 우리를 모순되게 한다. 개성이란 읽는 이와 쓰는 이 양쪽이 다 필요한 언어와 같다.

A가 B를 바라보면 B는 A의 눈길에 담긴 생각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A가 B를 작고 사랑스럽고 피부가

보드라운 천사라고 생각하면,  B는 작고 사랑스럽고 피부가 보드라운 천사가 된 기분을 느끼기 시작한다.

A가 B를 2 더하기 2도 못 하는 천하의 멍청이로 생각하면, B는 그 생각에 맞게 자신의 능력이 쪼그라드는

느낌이 들어, 결국 2 더하기 2는 6쯤 된다고 답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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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의 그림 (리커버)
타샤 튜더.해리 데이비스 지음, 공경희 옮김 / 윌북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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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타샤 튜더(Tasha Tudor)의 책 중 처음 접한 책.

그녀의 소박한 테이블 한 켠에서 탄생한 그림들은

정말 색감이 따뜻하고 부드럽고 이뻤다.

특히 너무나 아기자기한 테두리 그림...

 

버몬트 주의  18세기 풍 집에서  그림을 평생 그리고,정원을 꾸미고

건전한 노동으로 삶을 채웠던 사람.

옷 만들기, 요리, 가드닝, 인테리어 등 모든 걸 자기 손으로 일군 사람

 

커 가는 이쁜 내 아이의 모습을 사진이 아닌 그런 그림으로 간직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타샤의 특별한 날"이라는 그림책에는 실제로 네 자녀와 함께했던

마리오네트 인형극이나, 크리스마스 파티, 생일잔치 풍경이 들어 있다.

 

피터 래빗을 그린 영국의 삽화가 Helen Beatrix Potter의 그림과 비교해 봐도 좋을 듯.

 

타샤의 식탁, 타샤의 집, 타샤의 정원 등 다른 책들도 다 읽고 싶다.

"호박달빛"같은 그림책들도, 그리고 삽화를 그린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의 "비밀의 화원"도...

책꽂이에 꽂아 놓을 책들이지요.

 

in book

 

우리 손이 닿는 곳에 기쁨이 있으니 그 기쁨을 오롯이 누리라

 자신 있게 꿈을 향해 나아가고, 상상해온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이라면,
 일상 속에서 예상치 못한 성공을 만날 것이다.


 

지금까지 삶을 최대한 간단히 말하라는 질문에 대한 타샤의 답변

"고단했지만 즐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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