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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좋은 방 ㅣ E. M. 포스터 전집 4
E. M. 포스터 지음, 고정아 옮김 / 열린책들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by E.M.포스터(2005, 열린책들, 고정아 역)
"a ROOM With a view"
제목에 끌려 선택한 책.
E.M.포스터를 알게 되어 좋다.
1세기 전의 소설이라 문체도 낯설고 주인공들의 생각이며 연애관이 무척 보수적임에도 불구하고
문장은 읽을수록 깊이 있고 아름다운 매력을 갖추고 있다.
영어 원서로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
동명의 영화도 보고 싶다.
포스터의 다른 작품 '하워즈 엔드', '인도로 가는 길' ,'천사들도 발 딛기 두려워하는 곳','기나긴 여행' 등도 언젠가 읽어야지.
책을 보면서 내내 영화가 그려지는 듯했다.
내가 좋아하는 이탈리아가 배경인 것도 맘에 든다.
반짝이는 아르노강이 보이는 이탈리아의 여행지에서 주인공의 사랑이 시작된다.
로맨스를 대하고 가슴 두근거린다거나 그러기가 쉽지 않은데
이 책은 묘하게 아름다운 구석이 있다.
파란 제비꽃 무덤에서의 첫키스는 특히 인상적이다.
간간히 유머스러운 것도, 분위기가 무척 맑고 유쾌하다는 점도 맘에 든다.
해피엔딩은 웬지 소설의 완성도를 떨어 뜨린다(?)는 느낌이 줄곧 있지만
그래도 나는 해피엔딩이 좋다.
오랜만의 클래식한 소설이 좋다.
in books
그때 갑자기 땅이 푹 꺼지면서 그녀는 덤불숲 밖으로 떨어졌다. 빛과 아름다움이 그녀를 감쌌다.
그녀가 떨어진 곳은 넓은 하늘 아래 끝에서 끝까지 온통 제비꽃으로 덮인 단구였다....
제비꽃이 실개천이 되고 개울이 되고 폭포가 되어 흐르며, 산기슭에 푸른 물길을 내고, 나무줄기 주위에 와상을 이루고,
물웅덩이를 이루고, 풀밭 위에 하늘색 점들을 찍으며 흘러내려갔다.
하지만 그 단구만큼 흐드러진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곳은 말하자면 수원지였다. 세상을 적시는 아름다움의 원천.
...그는 잠시 동안 그녀를 가만히 바라 보았다. 마치 그녀가 하늘에서 떨어지기라도 한 것처럼.
그는 그녀의 얼굴에서 빛나는 기쁨을 보았고, 꽃들이 그녀의 드레스로 밀려들어 푸른 파도를 일으키며 부딪히는 것을 보았다.
위쪽의 덤불숲이 닫혔다. 그는 성큼성큼 걸어가서 그녀에게 키스했다. p86-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