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들의 특별한 버스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23
밥 그레이엄 글.그림, 엄혜숙 옮김 / 시공주니어 / 2012년 8월
평점 :
우리는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웃음이 되어 준 적이 있었나요?
나도 모르게 상처를 입히고, 마음을 닫게 만든 적이 있었나요?
지금 당신의 옆에 있는, 당신을 지켜보고 있을, 당신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읽어주고 싶은 책입니다.
2012 호주 아동문학상 대상
우리들의 특별한 버스
과연, 이 버스에는 어떤 특별함이 숨어져 있는걸까?
제목부터 너무나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이었어요.
도로 위에 덩그러니 서 있는 이 버스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사람들이 왜 버스에 몰려서 서성이고 있는걸까요?
버스가 실려가는 곳은 어디일까요?
첫 표지만으로도 궁금증을 자아내네요.
용준이와 첫 표지 보면서 한참을 얘기했답니다...
책 읽기 전에 과연 어떤 내용일까, 이 버스는 무엇일까? 사람들은 왜 모두 버스를 향해 따라가고 있을까?
그림 하나에 질문은 수만가지..
책읽기가 즐거운 이유는 바로 이런 것때문이지요^^
이 버려진, 버스가 서 있으면 안되는 곳에 있는 버스의 이름은
heaven (헤븐) : 천국
우리들의 특별한 버스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됩니다
탈것들이 등장했지요. 그 중에 버스도 있구요.
탈것들마다 제 역할이 있습니다.
사람은 이 탈것들에 의해 어디론가 향하고 있네요.
우리가 탈것들을 택한 이유, 탈것들이 우리에게 주는 가치를 생각하게 합니다.
아마도 그 곳에 이 책의 의미도 담겨있지 않을까요?
이 버려진 버스 때문에 사람들이 모이고,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에게, 스텔라에게 이 버스는 이미 특별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어요.
엄지 손가락을 물고 있던 스텔라가 엄지손가락을 입에서 뺀 것부터...
엉망진창, 지저분한 이 버스에 대해
스텔라는 말했어요!
"우리들 거라고요!"
스텔라의 아빠는 바퀴가 길 쪽으로 튀어나와 있는 이 버스에 대해
규정위반이라고 했어요.
하지만 스텔라는 그대로 두라고.. 그것은 자신의 규정이라고...
우리가 살아가는데는 많은 규칙들이 있지요. 이미 정해진 것도 있고 그때 그때 상황에 맞는 규칙들이 만들어지기도 하지요.
이 버스가 누군가에는 규정위반이고
누군가에는 자신만의 규정이기에 상관없는 것이고...
나와는 다르다고, 나와는 틀리다고,
우리는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진 않았는지 생각하게 해 주는 것 같아요...
전에는 아무도 앉은 적이 없던 담위에 사람들이 앉고
이 버스와 마주하고 있어요.
사람들의 손길이 닿은 버스에는 작은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지요.
달팽이들이, 참새 한쌍이 자리를 잡고...
버스를 예쁘게, 멋지게, 빛이 나게 칠하는 누군가도 생겼어요.
사람들은 낡은 버스에 둘 물건들을 가져와
따뜻한 또 하나의 보금자리를 만들어가고 있어요.
관심에서 시작된 사람들의 마음이, 행동이...
버스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지요.
낡은, 버려진 버스에서
다시 생명이 느껴지는, 따뜻해지는 버스가 되어가고 있다는 걸...
사람들은 이 버스 안에서 서로와 이야기하고, 책을 읽고, 놀고, 정보를 나누고, 연인을 만나고....
정이 새록새록 쌓이고...
사랑의 꽃이 피어나고...
이미 버스는 이 마을 사람들의 전체가 되어가고 있어요.
한 사람, 한사람의 마음이 모여 이렇게 멋진 버스가 되었네요.
이 버스는 바로 작은 사회를 말해주는 것 같아요.
혹은 소외된 이웃.
우리가 외면했던 것에 대해...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이 세상에 버려져야 할 것들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진정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어요.
그림을 보면 알 수 있어요. 인종차별도 없는-
얼굴이 다르고, 피부색이 다르다고 해서 우린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우리는 하나가 된다는 것이지요.
그들에게 손을 내밀고 진심을 다해 다가가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걸.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은 버스...
하지만 규정위반이라며, 견인차가 왔어요!
버스를 가져가야겠습니다
- 큰 글씨로 쓰여있는 것은... 이웃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감정처럼 느껴져요.
이미 버스를 사랑하게 된 사람들에겐 천청벽력같은 얘기니까요!
사람들은 모두 견인차를 따라
아니, 버스가 가는 곳을 향합니다.
버스와 헤어질 순 없으니까요!
버스는 이제 우리들 거니까요!
이 곳은 바로 폐차장!
폐차장은 버려진 것들이 쌓여있는 곳... 삭막하고 건조한 곳...
사람들은 간절히 버스를 돌려달라고 했고,
스텔라가 제안을 했죠.
축구게임에서 이기면 버스를 달라고~
골인!
버스는 우리의 것이 되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순간, 모두들 환호합니다.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이 책의 스토리에서 환희를 느낄 수 있는, 짜릿함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죠.
그리고 승리는 몰인정한 그들의 것이 아닌,
가슴 따뜻한, 사랑의 가슴을 가진 사람들의 것이라는 것을!
폐차장 사장도 새들을 보는 순간, 삭막했던 마음이 눈녹듯 녹았을거라고... 믿어요~
버스를 되찾은 것은
우리 모두의 승리입니다.
우리 모두가 감사해야할 일입니다.
월드컵때마다 한마음으로 대.한.민.국을 외치는
수많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이 곳에서 들리는 것 같은
묘한 기분이 들었어요.
너무나 행복한 순간이지요. 우리 모두에게...
우리들의 특별한 버스는
절망 속에서, 벼랑 끝에서 되살아 난
희망 같은 것이었어요.
우리들의 특별한 버스를 읽으면서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이 낡은 버스는 뭐지... 에서 시작된 궁금증이
과연... 이 버스가 어떻게 될까.. 초초해하며
버스가 다시 빛을 발하는 모습을 보고 행복해하고...
버스가 견인차에 실려가고 폐차장으로 견인되면서 슬퍼하고...
버스를 되찾았을 때, 환호하게 되었지요.
버스는 사람들에게 희망이고, 사랑이고, 웃음이고, 나눔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보잘 것 없이 낡은, 쳐다보지도 않을 버려진 버스지만
사람들의 손길이 더해질수록
버스의 변화는 커지고 밝아졌으니까요.
앞집에, 옆집에 이웃들이 살고 있지만 누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세상,
나와는 다르다고 해서 편견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
이 모든 부정적인 생각들을 긍정적인, 밝은 이미지로 바꾸어준 버스~
하지만. 중요한 점은.
버스가 주체가 아니라 사람들이 주체라는 것!
버스는 삭막한 세상의 하나의 요소일 뿐이고...
그 모든 것을 밝게, 즐겁게 이루어낸 것은 사람들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해요.
바로.. 사람들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거겠죠.
용준이와 이 책을 읽으면서
용준이의 마음에도 사랑이 가득차기를... 바래보았답니다!
*
*
*
용준이가 요즘 계속 열이 오르락내리락하며 기침을 많이하고 코가 막히는 증상때문에 힘들어하고 있거든요.
책 읽고 나서 독후활동엔 그래도 잘 참여해주어서 고맙더라구요.
지금도 얼굴이 부어있는 상태ㅠ.ㅠ
용준이만의 특별한 버스를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버스를 예쁘게 만들고~
누구를 태우고 싶은지... 용준이 스스로가 사람들을 태웠어요.
용준이는 공룡도, 새도 태우고 싶다고 했어요.
용준이에게 버스도 안식처같은 곳이 되었나봐요^^
버스에 사람들을 태우는데...
얼굴색이 다른 사람들도 함께 태웠어요.
용준이의 눈엔 모두가 같은 사람이니까요^^
편견없는 마음으로 세상살이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그리고 버스 외에 탈것들에 대해 알아보았어요.
경찰차, 구급차, 비행기(전투기)등에 대해서도 얘기나누었지요.
어떤 사람들이 타는지, 어떤 소리를 내는지-
모두 알고 있는 내용이긴 하지만... 책과 함께 연관지어 하니까 더 재미있어 하는 것 같았어요.
용준이의 마음에도 특별한 버스 하나가 생겼으면 합니다.
모든 사람들을 어루만질 수 있는
넓은 아량이 생겨나길...
이 책은 인성에 많은 도움을 준 그림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