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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의 신 - 어떻게 원하는 방향으로 상대를 움직일 것인가
최철규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5년 10월
평점 :
협상이라 하면 흔히 거창하게 생각되는 이미지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듯이 커다란 회의실에서 높은 사람들이 큰일을 앞두고 서로 공방을 벌이는 장면들이 연상되기 쉽다. 흔히 협상은 이런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듯 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시장에 가서 콩나물 가격을 깎는다든지, 중고물품을 구매, 판매할 때 구매자와 판매자간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보이는 것이 바로 협상이다. 생활 속 곳곳에 협상은 존재하고 있으며 우리가 협상은 뭔가 대단한 것이라고 인식하기에 생활 속의 협상을 간과할 뿐이다.
이 책은 협상의 기본을 말하고 있다. 이 책 외에도 이미 여러 권의 협상 책을 읽었으나, 어찌된 일인지 실생활 속의 실전에서는 거의 다 패배하고 말았다. 타고난 성격탓인지 환경 탓인지 아님 둘 다 인지도 모르겠지만, 협상의 달인은 실상 책으로 공부하고서는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 경험으로 갈고닦여진 이들의 실전은 정말 놀랍다. 그들에게는 이미 다져진 협상의 룰이 존재하기 때문에 나같이 책으로 눈으로 공부해간 이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허나 그렇다고 해서 기죽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 책에 나오는 기본적인 협상법들의 개념을 제대로 파악한뒤에 실전에 맞부닥치게 되는 상황이 왔다고 한들, 그리고 또 다시 패배했다 한들 이를 경험삼아 더더욱 노력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책에서도 말하듯이 협상에서는 원리를 생각하는 것이 가장 크나큰 일인 것 같다. 자기 자신을 알고 상대방의 심리를 파악하고 응하는 것.
어찌보면 협상은 참 간단한 것일지도 모른다. 허나 세상만사가 그렇듯 가장 간단한 것이야말로 가장 어렵다. 이 책은 크게 볼 때는 여타 다른 협상책들과 그다지 달라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협상할 땐 이렇게 저렇게하라라는 기본 개념들, 구체적인 사례들의 모음 등등 협상 책들은 다들 비슷비슷한 편이다. 허나 이 책은 협상에서의 원리를 생각하라는 것이 다른 책들과 또 조금씩은 다른 관점이 아닐까 싶다. 물론 협상에 앞서 생각을 하고 정리를 하고 결단을 내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원리를 더 떠올려보려고 노력하는 것은 더 신선한 자극이다. 생활 속에 산재한 협상들 속에서 승리자가 되길 염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