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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부모에게 답하다 - 청소년과 부모가 영화로 소통하는 인문학 이야기, 2014 세종 도서 교양 부문 선정 도서 ㅣ 인문학 콘서트 1
최하진 지음 / 국민출판사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언젠가부터 우리는 재밌고 화려한 것만을 찾아 쫓는다. 어쩌면 “인생”이라는 여정은 우리가 꿈꾸는 환상과 다른, 시궁창 혹은 어두운 흑백그림인지도 모르는데, 컬라TV만 보고, 희망만 보고 자란 우리에게 현실은 그래서인지 더 가혹한지도 모르겠다.
때론, “모르는게 약이다”라는 말처럼, 세상의 어두운 부분을 모르고 싶다. 꼭 보아야 할 사실도 모른 채 고개를 돌려버릴 때가 많다. 그렇게 나는 내가 보고싶은 세상의 모습만 바라 보았다. 하지만 이 책에는 내가 보고싶지 않았던,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현실이 있었다. 약자를 보고 손을 내밀지 않았던일, 불편함보다는 편안한 삶을 살고 싶었던일, 보고싶지 않은 세계와의 만남을 통해 슬픔도, 먹먹함도, 감사함도 느낄 수 있었다.
그중 정말 많이 들었던 생각, 그것은 바로 “감사함”이었다. 연인이 떠나면 소중함을 느끼게 되는 것처럼, 소중함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면 잘 느껴지지 않는다. 내가 가진 것에 대한 감사함. 부모가 있다는 것, 먹을 것이 풍족한 것, 따뜻한 집이 있다는 것, 엄마 아빠가 곁에 있다는 것 등 내겐 너무 일상적인 하나하나의 일들이 너무나도 소중한 일이었다는 것은 나는 영화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며칠 전 힐링캠프를 보았다. 지선아 사랑해 이지선 님이 나왔는데, 자신의 모든 것을 잃고 누구나 절망할 것 같은 상황에서도 감사할 것을 찾고 하루하루 살아갔다고 한다. 나에게 부족한 것보다 내 옆을 지키는 소중한 것들이 많은데, 왜 부족한 것만을 보며 불행하게 살아갈까?
때론 어리석게도 남들과 비교하며 나의 행복한 삶을 가리는 것이 아닐까?
행복과 불행이 한끝 차이라면, “비교”는 많은 행복 속에서 그림자로 행복을 가리고, 불행을 햇빛으로 비추는 행위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한 가족에 대해서 생각해보다. 많은 주제가 있었지만, 첫 번째, 그 이름은 아버지.
요즘 아빠라는 이름은 자상하다. 예전에 아버지는 가족보다는 일을 더 중요시했고, 사회가 그랬다. 요즘 아이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아버지의 삶에 대한 고단함 등 자상하고 밝은 모습보다는 어두운 모습,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이야기도 엿볼 수 있었다. 그러면서 슈퍼맘, 슈퍼파파가 되어야만 하는 요즘시대의 모습에서 예전과 다른 모습의 부모의 고단함 또한 느낄 수 있었다.
둘째, 소통의 주제를 찾다. 점점 대화가 사라져 가는 요즘,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주제가 뭐가 있을까? 이 책은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주며, 부모와 아이들의 시각 모두를 감상문으로 제시하면서 둘 다의 관점을 모두 살펴볼 수 있었다.
친구들이 취미가 비슷하면 더 잘 통하듯,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영화”라는 소통의 주제가 있다면 집안은 각자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줄이고, 가족들이 모여 대화하고 즐거운 시끄러움이 생겨나지 않을까?
함께 읽으면 좋은 책과 영화에 대한 정보도 있어, 관련된 주제에 대해서 폭넓게 생각해 볼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각하니 뿌듯했다.
이 외에도 이 책에는 너무나도 많은 가치가 담겨있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점도 대단히 많다. 영화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생각의 방향을 넓힐 수 있는 귀중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때론 2시간짜리 영화가 10년 동안 느끼지 못했던 삶의 모습을 깨닫게 해주기도 하니까.
<기억에 남았던 문장 몇 개>
p.69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의 페달이 되어주고 싶어하지만, 여차하면 아이들의 브레이크가 되고 만다는 점이지요.
p.131 너는 진정한 상실을 모른다. 왜냐하면 진정한 상실이란, 무엇인가를 너 자신보다 더 사랑했을 때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길을 열어주는 관계입니다. 연탄은 밤새 아궁이에서 자신을 활활 태워 상대에게 온기를 줍니다.
p.178 시인의 진리는 시인으로 완성되어 있는 마리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시인으로 다듬어져가는 미완의 마리오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