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하의 소녀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
티에리 르냉 지음, 조현실 옮김 / 비룡소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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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성인 여성의 성희롱, 성폭행사건도 피해자와 주변인을 분노하게 만들지만 그것이 어린 아이였을 경우, 사회의 거의 모든 사람이 성인 여성때보다 더욱 격렬하게 비난하곤 한다. 모두들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구체적으로 왜 그런지를 꼬집어 설명해주는 경우는 드물다. 이 책은 그러한 아동성폭행의 모든 순간에 깔려있는 음울하고 야릇한 무서움을 공개적으로 드러낸다. 그리고 책에 의해 알게되는 내용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듯 하면서도 어린 나이에 성추행을 당한 여성이라면 언젠가 한 번쯤은 느껴봄직했을 구체적이고 잔인한 진실이기에 더욱 고통스럽고 괴롭다. 성희롱 하는 사람의 손을 거부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그 손에 이끌려버리는 소녀의 몸. 그렇다. 유아성폭행의 경우, 아동이 성적 행위를 제대로 인식하기 전에 이루어지는 성폭행이기에 아동의 선악구분을 모호하게 하고 몸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갖게하며 그것으로 인해 스스로를 부정하게 하는 끔찍한 결과를 낳는 것이다. 이 작품의 작가가 남자라는 것에 놀랐다. 어린이 책 치고는 상당히 우울한 부분이지만, 어쩌랴, 우리 세상이 그리 밝지 만은 않은 것을. 어두운 부분을 억지로 감추며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 보다는 자녀의 손에 이런 책을 쥐어 주며 세상에 대해 조금은 배우라고 하는 것...은 너무 잔인한 행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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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비가 내리는 나라 1 - 시공 애장 컬렉션
이미라 지음 / 시공사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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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시절이었나? 이 만화가에게 푹 빠졌던 적이 있다. 그 이름도 유명한 "인어 공주를 위하여". 정말 눈물로 밤을 지새며 보았고 중간 중간에 책을 찢어간 사람을 증오하며 꼭 사야겠구나 하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 사랑의 최면에서 다 풀리기 전에 그 당시 초중생용 잡지 나나에 연재된 것이 이 은비가 내리는 나라이다. 이미라 답게 반짝반짝한 그림체, 어딘가 모르게 아련한 이야기. 나는 결국 잡지를 매달 사 볼만큼 은비가 내리는 나라의 매력에 사로잡혔었다. 환상적인 도깨비 나라의 이야기, 유니콘인 왕자, 마녀의 손에서 길러진 아이... 그리고 그들이 지상에 내려옴으로 인해 펼쳐지는 여러가지 일들. 그림체는 화려하고 몽환적이어서 초중학생의 마음을 사로잡느다. 그러나, 슬프게도 그 때 뿐이다. 나이가 찰 대로 차서 다시 펼친 이 만화는 예전의 감동을 가져다 주지 못했다. 꿈도 환상도 다 유통기한이 있는 것일까? 이젠 이미라의 만화를 보지 않는다는 나의 친구들처럼 나도 꿈같은 유년기를 벗어났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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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Go!! 이나중 탁구부 10 - 완전판, 완결
후루야 미노루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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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처음엔 정말 탁구 만화인줄 알았다. 책방에 꽂혀있는 책의 제목만 보고 비인기 종목인 탁구의 부흥이라도 일으키려고 하는가보다고 생각했을 정도이니. 그런데 어느날 신문에 나온 평을 보고 집어들게 된 이 책은... 탁구와는 거리가 너~~~~~무나도 멀었다. 도대체가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귀여운 중학생(?)이라고는 절대 볼 수 없는 징글징글한 아이들 여섯명. (이자와와 마에다만 엽기적이라고 하는데, 나는 주장과 그 외의 다른 세 명도 모~두 똑같은 사고방식을 가졌다는 점에서 그 여섯을 묶어서 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회마다 펼쳐지는 끔찍하게 엽기적인 이야기들. 그러나 그 와중에서도 웃을 수 밖에 없는 것은, 성적인 판타지에 너무 엄격한 이 현실 때문일까. 시간 때우기 용으로는 꽤나 어울리는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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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노마! 2 - 완결
김미영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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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미친 여자를 본 적이 있다. 머리를 산발하고 지저분한 차림새로 어기적거리며 걷던 여자. 어린 나의 눈에는 너무나도 무섭게만 보였다. 그런데 그 미친 여자의 추억을 한 방에 날려보내는 만화가 있다. '야, 이노마'. 미칠 광(狂)자를 쓴 광년이는 옛날, 주변에서 흔히 보던 미친 여자이다. 속치마는 겉으로 나와있고, 머리에는 꽃을 달고(모든 미친 여자의 상징이다), 늘 기괴하게 웃고 있는 미친 여자. 작가는 어떻게 보면 상당히 무서운 캐릭터가 될 수 있는 광년이에게 유머 요소를 팍팍 집어넣어 폭소를 자아낸다. 결국 이 만화를 보다보면 모두들 광년이의 편이 되어버리기까지 한다. 엽기적인 그녀, 광년이. 그리고 그녀에게 늘 당하는 불쌍한 남자 이노마. 그들의 개그 플레이(?)를 단 두 권에서밖에 볼 수 없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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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단편 콜렉션
김미영 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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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한국 만화계에서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한가지 주제로 묶어서 책을 내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게다가 이렇게 다양한 분위기의 작가들의 책을 손에 넣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어려운 한국 만화계에서 큰 맘 먹고 이 책을 내 준 출판사 덕분에 독자들은 공포에 관한 시각을 여러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나는 맨 처음의 한혜연씨 작품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학교와 학교의 귀신 이야기라는 만인의 통과의례(?)를 담고 있어서일까? 앞부분부터 뒷부분까지 긴장을 풀지 않고 보다가 맨 끝장면에서 으스스 떨기까지 했다. 스토리에 강한 작가 답게 맨 끝에 반전을 넣어 결국 독자의 마음을 착잡(;)하게 하는 데 성공했다. 이런 마음도 공포에 속하는구나, 하고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었다. 다른 작가들의 작품도 제각기 독특해서 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다. 무더운 여름밤, 등골이 서늘해지는 공포의 세계로 들어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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