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비가 내리는 나라 1 - 시공 애장 컬렉션
이미라 지음 / 시공사 / 2003년 5월
평점 :
절판


중학생 시절이었나? 이 만화가에게 푹 빠졌던 적이 있다. 그 이름도 유명한 "인어 공주를 위하여". 정말 눈물로 밤을 지새며 보았고 중간 중간에 책을 찢어간 사람을 증오하며 꼭 사야겠구나 하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 사랑의 최면에서 다 풀리기 전에 그 당시 초중생용 잡지 나나에 연재된 것이 이 은비가 내리는 나라이다. 이미라 답게 반짝반짝한 그림체, 어딘가 모르게 아련한 이야기. 나는 결국 잡지를 매달 사 볼만큼 은비가 내리는 나라의 매력에 사로잡혔었다. 환상적인 도깨비 나라의 이야기, 유니콘인 왕자, 마녀의 손에서 길러진 아이... 그리고 그들이 지상에 내려옴으로 인해 펼쳐지는 여러가지 일들. 그림체는 화려하고 몽환적이어서 초중학생의 마음을 사로잡느다. 그러나, 슬프게도 그 때 뿐이다. 나이가 찰 대로 차서 다시 펼친 이 만화는 예전의 감동을 가져다 주지 못했다. 꿈도 환상도 다 유통기한이 있는 것일까? 이젠 이미라의 만화를 보지 않는다는 나의 친구들처럼 나도 꿈같은 유년기를 벗어났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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