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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게 피는 소리 3 - 완결
미도리카와 유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1년 9월
평점 :
절판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만화축제 'ACA'에서 판매하던 만화비평집을 읽고 처음 알게 된 만화이다. 거기서 극찬은 아니지만 꽤나 칭찬을 하는 것을 보고 도대체 어떤 만화인가 굉장히 궁금했는데... 보고 나니 왜 칭찬을 했는지 알 것 같은 기분이다.

어릴 때 나는 초능력자가 되고싶었다. 요술공주 밍키처럼 요술봉을 휘두르며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구하고 싶었고 독수리 오형제처럼 나의 초능력을 마음껏 과시하며 세계 평화를 이루어내고 싶었다. 나로 인해 지켜지는 세계 평화, 그것에 고마워하는 수많은 지구인들, 그리고 손짓하며 그들에게 답례하는 우수한 초능력자인 나. 아, 그건 얼마나 멋진 삶인가! 그러나 그 삶이 정말로 멋지기만 할까? 설사 내가 그런 능력을 가졌다고 해도 누군가에게 정말로 마음껏 과시할 수 있을까? 그것에 대한 해답이 바로 이 <붉게 피는 소리> 이다.

주인공 카라시마가 가진 능력은 보통 사람의 생각을 통제하고 그들을 지배할 수 있는 절대적인 권력이다. 하지만 카라시마는 이런 능력으로 인해서 더욱 조심스럽고 소극적이며 제한적인 삶을 살아나간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경찰과 손을 잡고 일하지만 경찰 내에서도 인간적으로 그를 반기는 사람은 드물다. 현실은 그런 것이다.

실제로 초능력자가 있더라도 우리는 그를 어릴 적에 보던 만화영화에서처럼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아니, 오히려 두려워하며 피하기가 쉽다. 나를 통제할 수 있는 타인이란 얼마나 무서운가. 그리고 그가 조금이라도 악한 마음을 가진다면?사람들의 그런 마음과 자신의 능력을 잘 아는 카라시마는 그래서 자신의 욕망을 더더욱 자제하며 정도를 걸으려 노력한다. 그렇게 자신의 마음을 닫아가며 세상과의 거리를 두고 그 안에서 서서히 시들어간다.

내가 커가면서 초능력을 바라지 않게 된 것은 세상에 섞여 살아가기에 보통 사람 처럼 좋은 것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눈총을 살 일이 없다는 것은 상당히 편한 삶을 살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카라시마에게도 특별한 능력은 오히려 그를 옭아매는 족쇄이다. 그것 때문에 포기해야 하는 개인의 욕망과 욕구. 카라시마는 너무 오래 참아왔다. 사와는 그런 카라시마 곁에서 지친 그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준다. 그의 능력이 두렵고 무서워도 카라시마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 두려움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한다.

그런 면에서 나는 사와가 참으로 강하다고 생각했다. 두려움을 인정하면서 그것에 맞서 싸울 수 있다는 건 두려움에 질려 도망치거나 두려움을 부정하는 것과는 달리 상당히 어렵기 때문이다. 작가가 진중해서일까? 작가는 기승전결이 확실하다고 하지만 화려하고 긴장감 넘친다기 보다는 어쩐지 담담하게 느껴진다. 나는 그런 담담함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지만 확실한 무언가를 원하는 분이라면 구입을 한번 더 생각해 보시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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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걸렸어 일본어 능력시험 2급 - 문자.어휘
이장우 지음 / 파고다 / 200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작년도 일본어능력시험2급을 준비하면서 나는 이 책의 신세를 졌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이 책에 상당히 실망했다. 문제의 질은 차치하고, 우선 수험서라면 잘못된 문제와 오답, 또는 오자가 있어서는 안된다. 그것이 외국어 시험을 위한 교재라면 더욱 그렇다. 독자가 오답과 오자를 진짜로 착각하고 외워버려서 결과적으로 문제를 틀리게 된다면 큰일이 아닌가.

그런데 이 책은 오답과 오자가 한 두 개가 아니다. 알쏭달쏭한 문제가 몇 개 있어서 일본인 선생님께 물어보니 '일본에서 이런 말 안 쓰는데... 이게 정답이 맞나요?' '이거 한자가 잘못되었네요.' '이건 답이 두 개가 될 수 있어요.' 등의 대답이 돌아왔다. 결국 이 책을 다 풀고 시험에 임하기는 했지만 도움이 되었다고 하기엔 미진한 감이 있다. 부연설명 없는 해답도 외국어 시험을 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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