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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노마! 2 - 완결
김미영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6월
평점 :
절판
어릴적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미친 여자를 본 적이 있다. 머리를 산발하고 지저분한 차림새로 어기적거리며 걷던 여자. 어린 나의 눈에는 너무나도 무섭게만 보였다. 그런데 그 미친 여자의 추억을 한 방에 날려보내는 만화가 있다. '야, 이노마'. 미칠 광(狂)자를 쓴 광년이는 옛날, 주변에서 흔히 보던 미친 여자이다. 속치마는 겉으로 나와있고, 머리에는 꽃을 달고(모든 미친 여자의 상징이다), 늘 기괴하게 웃고 있는 미친 여자. 작가는 어떻게 보면 상당히 무서운 캐릭터가 될 수 있는 광년이에게 유머 요소를 팍팍 집어넣어 폭소를 자아낸다. 결국 이 만화를 보다보면 모두들 광년이의 편이 되어버리기까지 한다. 엽기적인 그녀, 광년이. 그리고 그녀에게 늘 당하는 불쌍한 남자 이노마. 그들의 개그 플레이(?)를 단 두 권에서밖에 볼 수 없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