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비가 내리는 나라 1 - 시공 애장 컬렉션
이미라 지음 / 시공사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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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중학생 시절이었나? 이 만화가에게 푹 빠졌던 적이 있다. 그 이름도 유명한 "인어 공주를 위하여". 정말 눈물로 밤을 지새며 보았고 중간 중간에 책을 찢어간 사람을 증오하며 꼭 사야겠구나 하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 사랑의 최면에서 다 풀리기 전에 그 당시 초중생용 잡지 나나에 연재된 것이 이 은비가 내리는 나라이다. 이미라 답게 반짝반짝한 그림체, 어딘가 모르게 아련한 이야기. 나는 결국 잡지를 매달 사 볼만큼 은비가 내리는 나라의 매력에 사로잡혔었다. 환상적인 도깨비 나라의 이야기, 유니콘인 왕자, 마녀의 손에서 길러진 아이... 그리고 그들이 지상에 내려옴으로 인해 펼쳐지는 여러가지 일들. 그림체는 화려하고 몽환적이어서 초중학생의 마음을 사로잡느다. 그러나, 슬프게도 그 때 뿐이다. 나이가 찰 대로 차서 다시 펼친 이 만화는 예전의 감동을 가져다 주지 못했다. 꿈도 환상도 다 유통기한이 있는 것일까? 이젠 이미라의 만화를 보지 않는다는 나의 친구들처럼 나도 꿈같은 유년기를 벗어났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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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Go!! 이나중 탁구부 10 - 완전판, 완결
후루야 미노루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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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처음엔 정말 탁구 만화인줄 알았다. 책방에 꽂혀있는 책의 제목만 보고 비인기 종목인 탁구의 부흥이라도 일으키려고 하는가보다고 생각했을 정도이니. 그런데 어느날 신문에 나온 평을 보고 집어들게 된 이 책은... 탁구와는 거리가 너~~~~~무나도 멀었다. 도대체가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귀여운 중학생(?)이라고는 절대 볼 수 없는 징글징글한 아이들 여섯명. (이자와와 마에다만 엽기적이라고 하는데, 나는 주장과 그 외의 다른 세 명도 모~두 똑같은 사고방식을 가졌다는 점에서 그 여섯을 묶어서 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회마다 펼쳐지는 끔찍하게 엽기적인 이야기들. 그러나 그 와중에서도 웃을 수 밖에 없는 것은, 성적인 판타지에 너무 엄격한 이 현실 때문일까. 시간 때우기 용으로는 꽤나 어울리는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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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노마! 2 - 완결
김미영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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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미친 여자를 본 적이 있다. 머리를 산발하고 지저분한 차림새로 어기적거리며 걷던 여자. 어린 나의 눈에는 너무나도 무섭게만 보였다. 그런데 그 미친 여자의 추억을 한 방에 날려보내는 만화가 있다. '야, 이노마'. 미칠 광(狂)자를 쓴 광년이는 옛날, 주변에서 흔히 보던 미친 여자이다. 속치마는 겉으로 나와있고, 머리에는 꽃을 달고(모든 미친 여자의 상징이다), 늘 기괴하게 웃고 있는 미친 여자. 작가는 어떻게 보면 상당히 무서운 캐릭터가 될 수 있는 광년이에게 유머 요소를 팍팍 집어넣어 폭소를 자아낸다. 결국 이 만화를 보다보면 모두들 광년이의 편이 되어버리기까지 한다. 엽기적인 그녀, 광년이. 그리고 그녀에게 늘 당하는 불쌍한 남자 이노마. 그들의 개그 플레이(?)를 단 두 권에서밖에 볼 수 없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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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단편 콜렉션
김미영 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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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한국 만화계에서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한가지 주제로 묶어서 책을 내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게다가 이렇게 다양한 분위기의 작가들의 책을 손에 넣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어려운 한국 만화계에서 큰 맘 먹고 이 책을 내 준 출판사 덕분에 독자들은 공포에 관한 시각을 여러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나는 맨 처음의 한혜연씨 작품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학교와 학교의 귀신 이야기라는 만인의 통과의례(?)를 담고 있어서일까? 앞부분부터 뒷부분까지 긴장을 풀지 않고 보다가 맨 끝장면에서 으스스 떨기까지 했다. 스토리에 강한 작가 답게 맨 끝에 반전을 넣어 결국 독자의 마음을 착잡(;)하게 하는 데 성공했다. 이런 마음도 공포에 속하는구나, 하고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었다. 다른 작가들의 작품도 제각기 독특해서 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다. 무더운 여름밤, 등골이 서늘해지는 공포의 세계로 들어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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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 Mine 1
다카오 시게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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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코 싱고 시리즈]를 본 적이 있는가? 남자 초등학생과 여자 대학생이 사귀는 무시무시한(?) 스토리이다. 왜 무시무시하냐면... 나중에 남자애가 중학생이 되었을 때던가? 여자가 임신까지 하게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커플, 나이차이도 이렇게나 많이 나면서 여자는 대책없이 멍청하고(공부는 잘 하지만 그 외의 모든 것은 순진을 뒤집어쓴 멍청이다) 남자는 어마어마하게 어린 주제에 상당히 어른스러워 보는 사람이 화날 정도다. 그냥 어른스러우면 모를까 여자를 쥐고 흔들며 반말까지 해대는데 보는 사람이 다 기가 찰 정도다. 이 시리즈에 심하게 덴 나는 다음부터는 절대로 일본의 연상연하커플 만화를 보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몇 년을 지내다가 다시 집어든 것이 바로 이 [디어 마인] 이다. 그런데 이런. 똑같은 설정인데 왜 이다지도 이 커플은 귀여운지. 남자애는 어른스러운 척 하려고 노력하지만 결국 어린애에 불과해서 마구마구 모성애를 자극하고, 여자애 쪽은 미코와 똑같은 순진빵(;)에 줏대도 없는 편이지만 왠지 사랑스러워 정이 듬뿍 가버린다. 아마 내가 이 만화에서 거부감을 느끼지 않은 이유는 미코 커플과는 달리 후우마와 사토코가 동등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도 귀여워서 깨물어주고 싶은 커플, 바로 사토코 커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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