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방에 아마존을 키워라
베티 도슨 지음, 곽라분이 옮김 / 현실문화 / 2001년 11월
평점 :
품절


언젠가 여성주의 저널 "일다"에 그런 기사가 났던 적이 있다. 신동엽씨가 사회를 보던 모 프로그램에서 자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게 남성의 자위 얘기로 끝이었다는. '남자라면 다들 하지요' '모르는 남자 없어요' 등의 얘기를 하면서 얼굴을 붉혔고, 의학박사는 그게 당연하고 정상적인 거라는 조언을 했단다. 그런데 의문이 들지 않는가? 도대체 여자 얘기는 왜 없는 거지? 남성의 자위가 당연하면 여성의 자위는? 왜 처음부터 여성은 배제되어 있는거지?

여성의 자위는 감춰져있고 억압당하고 있다. 누구도 공공장소에서 그 단어를 입에 올리지 않고, 여성 친구 끼리도 자위에 대해서는 대화하지 않는다. 여성의 자위가 얼마나 억압당하고 있는지, 자위를 하는 대다수의 여성이 남성과는 다른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을 정도이다. 여성의 자위는 흔히 죄책감을 남기는데 이는 여성은 늘 정숙해야한다는 사회의 고정적 성관념에서 어긋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인식에서 이제는 벗어나고 싶다는 여성이라면, 그리고 이런 인식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여성이라면, 이 책을 펴시라. 둘 다 자지러지게 놀라다가 책 덮고나서는 깔깔 웃으며 친구에게 이 책을 추천하게 되리라. 저자는 여성의 성기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성감을 개발하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자위에 대한 불안감과 죄책감도 털어버리고 그저 즐기라한다. 가끔 과격한 저자의 언동에 놀라게 될 때도 있겠지만 -, 원래 모든 신문명은 그렇게 다가오지 않았던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