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에게 키스를!
수잔 제인 길머 지음, 이진 옮김 / 한숲출판사 / 200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요새 흔히 나오는 페미니즘을 뒤집어 쓴 상업적 출판물 중 하나이다. 페미니즘은 상업화와 함께 대중화되며 그 본래의 모습을 잃었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은 이 잘못된 페미니즘을 페미니즘의 본질로 오해하고 편견을 갖게 되었다. 이 책도 그 "잘못된 페미니즘"을 재생산하여 많은 사람으로 하여금 페미니즘이 편협한 학문이라는 인식을 갖게 하는 데 일조한다. PMS(Premenstrual Syndrome 월경전증후군)를 이용(?)하여 한껏 한풀이나 하자는 등의 저자의 의견은 일견 통쾌한 면도 없지는 않으나 결과적으로 또다른 성적 차별을 스스로 초래한다는 점에서 한계에 부딪힌다. 결국 이 책은 "스테이크를 흉내만 낸 햄버거" 처럼 겉은 그럴싸하나 속은 그저그런 정크푸드류이다. 이러한 책을 진리로 삼고 일상 생활에 페미니즘을 실천한다는 말을 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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