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고 있는 일본 잘난 일본인
문승국 / 화산문화 / 199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는 처음부터 일본은 "있다" "아니다 없다" 라는 논쟁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지만 대체 이 책이 "있다" "없다" 보다 더욱 뛰어난 비평서인지부터가 매우 의심스럽다. 이 책에서는 절대 일본에 관한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평가를 원해서는 안된다. 저자는 자신이 일본에서 살았던 것을 바탕으로 너무나도 "주관적" 이고 다분히 "감상적"인 일본 편력기를 드러낼 뿐이다. 중간중간 일본인이 "매우 이상하다"며 한국인의 시선으로 비하하다가 또 어느 순간에 이르러서는 한국과 일본의 문화적인 차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우리 나라보다 일본이 더욱 나은데 왜 우린 이런 생각도 못했는가, 빨리 일본식으로 바꾸자" 며 사대주의적 면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저자의 주관없는 주장은 책 전체의 관점을 흐리고 독자를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책 내용 뿐만이 아니다. 저자는 일본에서 너무 오래 살았던 탓인지 한국어마저 일본어의 번역체처럼 써 제끼고 있다. 읽다보면 이것이 도대체 한국어인지 일본어인지가 의심스러운 문장이 한두개가 아니다. 한국어에서는 많이 쓰이지 않는 사역형을 멋대로 쓰는가 하면 일본에서밖에 쓰이지 않는 품사(예를 들어 "에스컬레이트 되다" 등)를 당당하게 쓰기도 한다. 정-말-로 할 일이 없고 일본에 대한 서적을 하도 많이 접해서 더이상 읽을 것이 없는 사람이라면 한 번 손을 대보아도 될 것이다. 그러나 그 이외의 사람에게는 절대 권하지 못하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