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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 세미나
보리스 폰 슈메르체크 지음, 오승구 옮김 / 더난출판사 / 2003년 7월
평점 :
절판
삼성의 인재 활용의 주안점은 "한 명의 천재가 여럿을 먹여살린다" 라는 것이다. 그러나 LG의 경우는 이와는 정 반대인 "여럿이 모인 훌륭한 팀이 한 명의 천재를 능가한다" 이다. 이 둘 중에 어떤 것이 더욱 옳은 말일까.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두 명제는 모두 옳다. '정글세미나'는 한 명의 천재와 조화로운 팀의 관계를 동물이 등장하는 우화 형식으로 쉽게 설명해준다. 주인공인 개미 안톤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대부분의 일반인을 의미한다. (저자는 일곱가지 동물 유형을 늘어놓고 우리가 그 중 하나일거라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아마도 개미 안톤과 자신을 동일시 할 것이다. 아마도 개미 안톤이 주인공이 된 이유도 그래서이지 않을까?) 반복적인 일에 적응이 되어 있어 변화를 두려워하는 개미 안톤은 다른 동물들과의 세미나를 통해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고 더욱 유능한 사원으로 거듭나게 된다. 책을 읽으며 나는 내 주위의 사람들을 차례로 정글세미나에 나오는 동물들의 타입으로 나누어 보았다.
어떤 일에서든 맨 먼저 재치를 발휘하시는 어머니는 원숭이 알폰소 스타일이고 시작한 일을 끝까지 밀어부치는 아버지는 코끼리 엘마 스타일이다. 뚜렷한 목표를 정해놓고 그것을 절대 잊지 않는 언니는 독수리 에드워드이고 계획과 함께 일을 시작하는 나는 거북이 스콧타입이다. 이렇게 뚜렷한 개성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각자 자신이 필요한 분야에서는 뛰어난 활약을 한다. 그러나 그것은 특정한 분야에서 만이고 결국 모든 사람은 모든 사람의 힘을 빌어 비로소 위대한 목표를 실현하게 되는 것이다. 한 명의 천재가 많은 이를 구한다. 정글세미나에서는 각 장마다 한마리의 동물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여 역경을 이겨내고 팀원을 구한다. 그러나 여럿이 모인 한 팀이 한 명의 천재보다 낫다. 결국 정글세미나의 모든 동물은 한 명 한 명의 능력을 바탕으로 큰 목표를 이루어내는 것이다. 아마 삼성과 LG, 두 회사는 이러한 사실을 익히 알고 있으나 어디에 초점을 맞추는가에서 이견을 보이는 것일 게다. 이 책을 읽은 나로서는 두 회사의 견해가 모두 맞지만 이대로 계속 나아간다면 결국 최대의 성공을 이루어 내는 회사는 "LG"가 될 것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언제나 작은 여러명의 힘은 큰 한 사람의 힘보다 강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