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좌파 - 김규항 칼럼집
김규항 지음 / 야간비행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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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학 신입생 환영회를 다녀온 동거인의 표정이 말이 아니다.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묻자 한총련 선배들이 자신의 이념을 강요하며 말했단다. "그래도 대학생 씩이나 되었으면 '지식인'인데~ 이런 생각도 좀 하고 그래야지." 2. 햇볕정책과 북한과의 관계, 그리고 한국의 상황에 대한 내 의견을 조금 펼쳐봤더니 부모님이 툭 한마디 던지신다. "이거 완전 빨갱이 아냐." 3. 지문날인반대 배지를 달고 다녔더니 아는 사람이 지나가다가 묻는다. "너 아나키스트냐?" 나이가 많건 적건, 학벌이 어느 정도건, 운동을 하는 사람이건 안 하는 사람이건, 진실로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다. 모두 진리를 추구하고 자유로워지길 바라며 노력할 뿐이다. 물론 남 탓할 것 없이 나도 그렇다. 그렇기에 이런 서적을 읽으며 조금이라도 시퍼런 날을 유지하려고 노력중이고. 이 책은 '진보적 사회비평서'들을 읽기 위한 입문서쯤 된다. 소재가 일반적이고 내용 자체를 쉽게 풀어놓은데다 저자의 글이 묘하게 박력있어 술술 읽힌다. 모든 사람이 그렇듯 저자의 글에서도 편파적인 면이 보이나 그 정도는 독자가 해독(解毒)할 정도에서 그치니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혹시 해독 못하는 사람들이 봐서 탈 나는 건 아닐런지. 누군가의 이념을 그대로 받아들이려고만 하지말고 자신의 주관을 갖고 늘 깨어있는 건강한 비판자가 되어야하는데-) 책 자체도 두께에 비해 굉장히 가벼워 들고다니면서 생각날때마다 읽기 아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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