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 블루스 1
정철연 지음 / 학산문화사(단행본)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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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블루스 홈페이지를 자주 들락거리던 나였기에 이번 책 출간 소식에 기쁨과 함께 배신감(?)을 조금 느꼈다. 요즘은 온라인에서 조금 뜨기만하면 바로 오프라인으로 상업적인 활동이 벌어지는데 사실 나는 그것이 너무 상업주의적으로 느껴져 조금 께름칙하다(스노우캣과 포엠툰 등이 책으로 출간되었을 때는 조금 속상하기도 했다). 어쩌면 난 그 사람들 만큼은 무욕(無欲)의 삶을 살길 바라는지도 모른다. 그럴 리가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는 걸 알면서. 마린블루스는 20대 독신(?) 남성 직장인의 평범한 삶 이야기이다. 혼자 사는 외로움, 친구와의 갈등, 직장에서의 일화, 옛애인에 대한 그리움 등 그 나이대의 많은 사람들이 겪어봤음직한 이야기를 깜찍한 캐릭터와 함께 유머를 곁들여 맛깔스럽게 내놓는다. 독자, 특히 저자와 비슷한 나이의 독자는 성게군의 구질구질한, 그러나 너무나 사실적인 일상에 많은 부분 공감하며 낄낄 웃게될 것이다. 그리고 곧 이 수산물들에게 푹 빠져 마린블루스 홈페이지 폐인이 될 지도 모르겠다. 어쩔 수 없지 않나. 맛깔스런 해물탕을 한 번 먹어본 입은 계속 그 해물탕을 쫓아다닐테니. 그러나 주의할 점. 마린블루스 홈페이지를 매일 다녔다고 자랑했던 분들이라면, 절대 책을 사지 말자. 책의 내용 중 신선한 것이 없어 화가 날지도 모른다.(책은 지금까지 게재된 일기를 모두 모아놓은 것에 불과하다... 새로운 만화가 아니니 유의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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