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사냥꾼 - 프로필링 기법을 이용한 행동분석의 차세대 수사기법
존 더글러스.마크 올셰이커 지음, 이종인 옮김 / 김영사 / 199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심리학에 관심이 많다보니 범죄심리학에까지 손을 대게 된 내게 범죄심리학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내어 알려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FBI "행동과학부"의 터줏대감인 존 더글러스는 자신이 맡아온 성범죄와 성범죄자, 그리고 그 피해자들에 대한 회고록을 써서 많은 사람에게 성범죄의 잔혹함과 성범죄자의 사회 격리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워낙 연쇄살인, 그것도 성범죄 연쇄살인과 잔혹한 살인이 드문 나라에서 사는 내게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의 잔인한 범죄는(그것이 비록 몇줄의 글로 표현이 되어 있다고 해도) 소름이 끼칠 정도로 무서웠다. 정말 이 책을 읽다보면 잔혹 범죄가 서방 국가보다 적은(결코 없진 않다!) 우리 나라에 사는 것이 얼마나 다행으로 느껴지는지.

그러나 우리 나라에 그런 일이 '별로' 없다고 해서 안도하며 그것에 대한 연구를 회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서방 국가에 비해 적은 편이긴 하지만 우리 나라에도 성범죄 연쇄 살인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영구 미제로 빠진 '화성연쇄살인사건'이 그 대표적인 예가 아닌가. 사실 책을 읽으며 나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의 피해자들이 얼마나 가슴에 남았는지 모른다. 그 때 이런 형사가 있었다면, 범죄심리학이 조금이라도 발달했더라면 그 범인을 잡고 피해자를 줄일 수 있었을텐데. 영화 '살인의 추억'을 보면서도 나는 이 책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존 더글러스를 그리워하며, 한국의 존 더글러스를 바라며 - . 여담인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영화 '살인의 추억'을 본다면 감상이 조금 달라질 것이다. 들은 풍월이 있어서일까? (영화의 내용과 상관없이 그 상황만으로 본다면) 나는 영화에서 가장 의심 가는 인물을 서슴치않고 "음란물 변태 류태호"로 찍겠다. 다른 독자분들도 한번 성범죄 연쇄 살인범과의 두뇌 싸움을 즐겨보시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