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이야기 이산의 책 20
린위탕 지음, 김정희 옮김 / 이산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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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의 수도에 대해서 이렇게 자세한 설명을 해놓은 책이 또 있을까? 600년의 전통을 갖고 있는 서울. 그러나 우리의 서울은 이렇게 책으로 묶일 수 있을까? 그렇게 책으로 만들려는 시도를 하는 사람이나 있을까? 중국 베이징을 여행가기로 했던 작년 가을에 한참 중국 관련 서적을 검색하다가 집게 된 책이다. 딱 베이징만 가기로 한 나였기에 이 책은 내 목적에 딱 맞았다. 책의 표지부터 내가 가장 가고 싶어하는 천단공원이 나와서 가슴 설레하며 책을 열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리고 책을 덮을 즈음, 나는 가벼운 우울증으로 한숨을 쉬었던 것 같다. 수도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절절하게 녹아있는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자꾸 우리나라와 비교가 되는 것은 왜일까. 우리 나라라면 이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 그 좋던 가을날 하늘을 바라보며 안으로 침잠했었다. 그리고 직접 베이징을 갔다 온 지금, 나는 아직도 '서울 이야기'를 꿈꾸며 이 볕좋은 봄날을 견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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