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입원한 내동생 내 친구는 그림책
쓰쓰이 요리코 글, 하야시 아키코 그림 / 한림출판사 / 199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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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큰 나이지만 요즘도 나는 자매 싸움을 한다. 그 싸움의 내용이라는 것도 너무나 유치찬란하기에 남에게 대놓고 말 하지도 못할 경우가 많다. 그러다가 풀어지는 것도 얼마나 어이없이 풀리는지. 어린나이의 자매, 형제 싸움도 비슷한 것 같다. 무언가로 틀어지면 언니나 동생이 미워 죽을 것 같지만 결국 어느새 눈 녹듯이 스르르 풀려 버려서 언제 싸웠는지도 기억하지 못한채 다시 어울려 노는 것이 그 맘때 아이들의 특징 아닐까? '병원에 입원한 내 동생'은 이맘때 아이들의 묘한 자매간의 알력다툼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재되어있는 자매만의 독특한 정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매일 자신의 물건을 허락없이 가져가는 영이가 못마땅하던 언니 순이. 그러나 영이의 빈자리에서 결국 순이는 동생에게 향하는 절절한 감정을 느끼고 만다. 사실, 가족이라는 것이 다 그렇지 않나? 결국 그 구성원 중 누군가를 진심으로 미워하는 것이 불가능한 단체, 그것이 가족 아닌가? 끊일 날이 없는 아이들의 자매, 형제 싸움에 지치신 분이 계시다면 아이들 손에 이 책을 슬며시 쥐어주시면 어떠실지. 아이들이 자신의 동생과 언니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볼지도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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