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이의 첫 심부름 내 친구는 그림책
쓰쓰이 요리코 글, 하야시 아키코 그림 / 한림출판사 / 199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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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도 첫심부름을 하던 그 날이 생각난다. 콩나물을 사오라던 엄마와 돈을 받아들고 설레임 반, 두려움 반으로 슈퍼까지 내달리던 나. 하지만 내 첫심부름은 그리 성공적이지 않았다. 첫번째는 양이 너무 적어서 한 번 더 갔다왔고 두번째는 거스름돈이 맞지 않아서 다시 갔다와야만 했던 것이다. 그 하루에 첫 심부름부터 세번째 심부름까지 경험하며 조금씩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던 그 어린시절. 지금 생각하면 참 우습고 재미있다.
이슬이의 첫심부름은 심부름으로 경제활동을 처음 시작하는 아이들의 혼란과 그것을 이루어낸 성취의 즐거움을 담은 작품이다. 어린이의 심리가 잘 표현되어있어서 아이들이 보기에도 참 좋은 작품이 될 것 같다. '우유 주세요' 라는 말을 자신만만하게 하지 못해 나중에 온 아주머니에게 새치기를 당하고 '우유 한 개'에만 너무 치중한 나머지 거스름돈도 깜빡 잊는 이슬이의 모습은 심부름을 처음 시작하는 또래와 너무나도 닮아있다. 아마도 아이들은 이 책을 보며 '이렇게 망설이기만 하고 거스름돈을 까먹는 건 나뿐이 아니구나!' 하며 위안을 삼을 것이다. 심부름을 시작할 나이의 아이들에게 선물하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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